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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세상을 뒤집어 놓은 한글

▲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문자, 훈민정음. 사진: 유튜브채널 EBSCulture (EBS 교양) 캡처

1973년 나는 네덜란드의 암스텔벤(Amstelveen)이라는 도시의 아파트 거실에서 <한글 학교>를 만들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주재 상사의 자녀들 8명 정도였다. 그 아이들은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한국말을 잘 모르고 한글을 읽고 쓰는데 어려워했다. 그래서 시작된 한글 학교는 지금은 큰 한국어 학교로 성장하였고, 한류 열풍이 불어 그곳 현지인들도 줄을 서서 한글을 배운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필자는 해외 한글 학교의 원조 격이지 싶다. 또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할 것 없이 청년들은 한국말과 한글을 모르면 또래 집단에 끼어들 수도 없고 대화도 안된다고 한다. 어느 나라에는 한글 학교에 입학하려면 3000:1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단다.

최근 미국과 남미에도 한국어 열풍이 대단하다. 심지어 몽골에서는 거기가 한국인지 몽골인지 모를 정도로 현지인들은 한국말 쓰기를 그렇게도 좋아한단다. 한국의 중고차는 모두 동남아시아로 인기리에 팔려 가고 있다. 한국의 버스 노선 차량이 그곳에서 한글로 표기된 노선 표시와 광고까지 그대로 달고 다니고 있다. 그래야 한국의 오리지날을 표시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한국어를 국어로 사용하자는 운동이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일본의 MZ 세대들은 자기들끼리 있을 때 상당 부분은 한국어가 들어가야 된다고 한다. 왜 우리 시대에 한국어와 한글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을까? 흔히들 한국어의 세계화는 한류 즉 강남스타일, K-POP, K-Drama, K-Culture 등을 꼽는다. 가는 곳곳마다 이런 문화 운동이 IT 강국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러나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오늘날 한글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K-Mission, K-Church 때문이라고 본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 최강의 선교 대국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짧은 선교 기간에 오대양 육대주에 선교사가 들어가지 않는 곳은 없다.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의 오지까지 한국 선교사들은 생명 걸고 복음을 증거 하고 있다. 한국 선교사들은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민족, 모든 족속에 들어가서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크게 활동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도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선교사들은 변변한 후원을 받지도 못하면서 복음의 열정 하나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 한국의 세계화는 복음의 세계화와 맞물려 있다. 그러므로 한글의 세계화를 K-POP과 K-Drama의 열풍으로만 제한해서는 안된다. 이미 한국의 선교사들은 땅끝까지 가서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사랑의 사도들이 된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어와 한글의 세계화는 자유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맞물려 있다. 한국의 과학 기술력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는 삼성, 엘지, 현대, SK 등의 현지 법인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러니 현지인들은 한국어를 배우면 취직은 말할 것도 없고, 임금을 10배나 더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 특별히 오늘의 한글은 IT 시대에 꼭 맞는 언어이기도 하다. 24자(본래 28자)의 조합으로 이 세상의 삼라만상의 모든 소리를 다 낼 수 있는 가장 과학적이고도 쉬운 언어이다. 그래서 유네스코가 인정하고 있듯이 세계 최고의 언어는 한글이다.

또 한글은 세종대왕께서 직접 만드신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떤 이들은 세종께서 당시 집현전 학자들의 도움으로 <훈민정음> 곧 한글을 창제했다고 했으나,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집현전 학자들은 <훈민정음> 발표를 생명 걸고 반대했고, “전하, 아니되옵니다!”라고 모든 집현전 학자들이 반대 상소를 올리기에 바빴다. 하지만 천재적인 세종대왕께서는 백성들을 사랑하여 모든 이들이 자기의 마음과 생각을 글로 읽고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글 창제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래서 비밀리에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학자들과 연구하고, 반포하기 전에 수년 동안 실험하고 드디어 1446년 9월에 한글 곧 <훈민정음>을 반포하였다.

그런데 이조 500년은 유교가 지배하던 사회였고, 중국을 따르는 사대주의자들은 한문만을 진서(眞書)라고 해서, 일반 대중들은 말은 있으나 글을 모르는 문맹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이 단단한 바위를 깬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이 땅에 선교사들이 복음을 가지고 왔다. 존 로스(John Ross)가 중국에 갔던 인삼 장수 서상륜의 도움으로 한글을 배워 1883년 <누가복음>을 순 한글로 된 성경을 펴내었다.

그 후에 신구약 성경이 순 한글로 출판되고 이 땅에 들어온 선교사들은 신학교를 세우고 처처에 교회를 세워서 인물을 키웠다. 한국교회는 신문과 전도지, 신앙과 관련된 서적들을 한글로 출판하였고, <사경회> <성경 통신> <공민학교> 등을 이용하여 서민들에게 한글을 깨우쳐 줌으로써 잠자는 국민들의 마음에 희망을 주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 때 <조선어 말살 정책>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한국교회는 복음과 한글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순교적 몸부림으로 기어코 오늘의 한글을 지켜낼 수 있었다.

한글의 세계화는 사실은 한국 기독교회가 해낸 셈이다. 근세사에 보면 한국교회는 한글 보존, 한국 문화 창달에 커다란 빛을 남겼다. 이제는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 가운데 <한글과 한국어 사역>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그러니 한글은 우리 민족에게 주신 크나큰 <하나님의 선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500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한글이 19세기 말, 평양을 중심으로 일어난 기독교가 세상을 바꾸었다. 그러나 김일성의 공산당이 기독교를 말살함으로 800여 개의 교회가 파괴된 어둠의 북한 땅, 같은 민족, 같은 말, 같은 글을 쓰는 저 북쪽의 영혼들을 위한 선교가 우리의 첫 번 기도 제목이 아닐까!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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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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