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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인요한과 손양원

▲ 손양원 목사. 사진: 애양원교회 웹페이지 캡처

국민의 힘 혁신위원장 인요한 박사가 요즘 큰일들을 하고 있다. 그는 전국을 누비며 상상도 못 할 신선한 아이디어로 정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인요한 박사의 행보에 대해서 국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다음 선거의 유, 불리를 따져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요한 박사는 미국인이면서도 토종 한국인이다. 또 그는 의사임과 동시에 교수이며, 남 장로교(P.C.A) 선교사이기도 하다.

나는 인요한이 남 장로교회의 보수신앙을 그대로 고백하고 간증하고 있기에 마음에 평안이 왔다. 그는 그의 선대 선교사들의 뒤를 이어서 66권 성경만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법칙은 <성경>이라는 것을 명백히 간증하고 있다. 사실 전통적 칼빈주의 신학과 신앙을 지켜 오던 북 장로교는 자유주의 물결로 성경의 무오성을 부정하고 종교 다원주의로, 혼합주의 사상으로 변질되어 이른바 연합장로교회(PCUSA)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을 반대하는 메이첸이 중심이 되어 정통 장로교회(OPC)가 생겼다. 연합장로교 사람들은 대부분 ‘모든 종교는 같다’는 사상을 가진 이른바 에큐메니컬 신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미국 교회는 유럽교회처럼 무너져 가고 있다. 신학의 자유화가 교회의 세속화를 가져 왔다. 미국 교회는 청교도 신앙 위에 세워졌다고 하지만, 청교도 신앙은 이미 18세기에 병들기 시작해서 무너지고 있었다. 오늘날 미국은 청교도적 신앙을 찾을 수가 없고, 대부분 신학교에서는 자유주의 사상, 성경 비평주의, 종교 다원주의를 가르치고 있는 형국이다.

남 장로교회도 한때 큰 어려움에 빠졌으나, 남 장로교회는 북 장로교회에서 이탈한 교회와 새로운 교단을 만들었다. 바로 남 장로교회에 뿌리를 둔 P.C.A(Presbyterian Church of America)이다. P.C.A 교단을 만드는데 숨은 역할을 한 지도자는 금세기 대 전도자요, 철저한 칼빈주의자였던 프란시스 쉐퍼(Francis A. Schaeffer) 박사였다. 그는 몰락하는 유럽교회의 선교사로서 스위스의 알프스 길목에 라브리(L’abri) 곧 피난처를 만들어 알프스를 찾는 신학자, 목사, 교수, 예술가, 정치가, 대학생들에게 <역사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구주이고 <성경>만이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유럽과 미국과 세계를 깨웠다. 나는 52년 전에 프란시스 쉐퍼 박사와 함께 <라브리 공동체>에서 그의 메시지를 듣기도 하고, 쉐퍼 박사를 껴안고 함께 기도했던 기억이 있다. 그 한 사람 쉐퍼 박사가 남 장로교회 후신인 P.C.A 교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인요한 의료 선교사의 입에서 오직 성경(Sola Script-
ura)이라는 말이 나와서 기뻤다. 특별히 그는 인휴 목사 선교사의 아들로서 아버지의 영향을 그대로 받은 사람이다. 지난번 칼럼에서 말한 대로, 나는 인휴 목사님을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에 있는 남 장로교 선교부에서 만났었다.

인요한 박사가 영적으로 완전히 깨어지고 변화된 것은 다름 아니라, 여수에 있는 <손양원 목사님의 순교기념관>을 방문했을 때였다. 손양원 목사님은 일제의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5년의 옥고를 치르고 나와, 소록도의 나환자를 위한 목회를 하고 있었다. 6.25때 공산주의자들은 여수를 점령하고, 당시 손 목사님에게는 장래가 촉망되던 두 아들 <동인>이와 <동신>이는 공산당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순교를 당했다. 그런데 손 목사님은 천벌을 받아도 마땅할 그 공산당 청년을 용서하고 오히려 양자로 삼았다. 그리고 남대문 교회에서 두 아들의 장례식을 치를 때 오히려 그는 하나님 앞에서 <9가지 감사>를 한 것은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그때 현장에 있었던 인용준 목사님(전 고신대, 총신대 교수)이 손 목사님의 말씀을 받아 쓴 것을 필자가 가지고 있다.
“또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두 아들의 순교를 주시니 감사합니다”였다. 그리고 손양원 목사님 자신도 퇴각하는 공산당에 의해서 복숭아밭에서 순교 당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인요한은 “여수 손양원 목사의 순교기념관은 예루살렘 성지보다 더 위대하다”라고 고백하면서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 오늘의 한국교회가 이렇게 있게 된 것은 순교 성자 손양원 목사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가는 곳곳마다 간증하고 있다. 인요한의 가슴 속에는 앞선 선교사들의 뒤를 이어 뜨거운 가슴으로 손양원의 순교 신앙과 삶을 간증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40년 전부터 한국교회의 위대한 선각자들, 길선주, 김익두, 김화식, 주기철, 손양원, 박형룡, 박윤선, 한상동 등의 사상과 삶과 그들의 메시지를 책으로 만들었고, 그것은 10개 국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그리고 2002년 헝가리에서 그 책이 출판되었을 때, 내 책 가운데 「손양원 목사의 순교 신앙과 설교」라는 곳을 읽고 그들은 “손양원 목사의 모델”이라고 말하며, 과거 공산당의 앞잡이 하던 자들을 어찌 처리할는지 고민하던 중, 손양원 목사님이 보여준 <사랑>, <희생>, <통합>, <용서>를 자신들의 모델로 삼았다고 했다.

인요한 박사는 ‘여수 애양원 손양원 목사의 3 부자(父子)의 순교’를 깨달으면서 진정으로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고, 한국의 위대한 성자요, 대 전도자요, 사랑의 사도인 손양원 목사님을 그의 정신적 멘토로 삼았다. 지금 그는 의료 선교사에 걸맞지 않게 국민의 당(혁신위원장)이 되어 <용서> <사랑> <희생> <통합>을 외치며 일하고 있다. 안용준 목사는 손양원 목사의 전기를 쓰면서 그를 <사랑의 원자탄>이라고 했다.

인요한의 정신적 멘토인 손양원 목사를 한국사회와 정치계와 한국교회가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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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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