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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무슬림들의 라마단 명절과 우리의 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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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는 이슬람(57)

무슬림들의 절기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은 우리만큼이나 절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무슬림들은 매년 크게 두 절기를 종교 명절로 지킨다. 하나는 이슬람력으로 제9월인 라마단 월에 한 달 동안 단식을 마치면서 지내는 명절로, 아랍어로는 ‘이드 알 피뜨르(Eid al-Fitr)’라고 하며 2023년에는 4월 21일에 끝났고, 2024년 라마단 단식 기간은 3월 9일부터 4월 8일까지로 올해보다 10일 정도 빨라진다.

다른 하나는, 양 같은 동물을 희생해서 제사하는 희생절 명절이며, 아랍어로는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라고 부르는데, 라마단 금식이 끝난 이후 약 70일 되는 날에 시작되며, 이슬람력으로는 제12월이며, 2023년 올해는 6월 28일 시작해서 30일까지이며, 2024년에는 6월 16일에 시작해서 19일까지이다.

희생절 명절: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

무슬림들은 동물의 피로 대체되는 제사를 통해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슬람 세계에서 희생절의 기원은 바로 아브라함의 제사 사건으로부터 유래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의 독자 이삭을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서 제물로 바칠 것을 명령하셨는데, 무슬림들은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 이삭이 아닌 ‘이스마엘’로 믿고 있으며, 제물로 바쳤던 곳도 우리가 아는 예루살렘의 모리아 산이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라고 주장한다.

라마단 명절: 이드 알 피뜨르(Eid al-Fitr)

‘이드 알-피뜨르’는 라마단 달력의 30일이나 29일이 지나면 모든 단식을 마친 뒤 어떤 음식도 먹지 않았던 이 기간을 축하하고 알라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가족, 친구, 이웃들과 함께 보낸다. 이슬람교의 명절인 ‘이드 알-피뜨르’를 보내는 방식은 사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무슬림들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보내진다.

첫째, 새벽에 기도를 드리기 위해 일어나고, 이어서 잠시 쉬고 나서 저녁을 준비한다. 이때 준비되는 음식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고기나 과일, 쌀 등이 포함된다. 둘째, 이후 가족들끼리 모여 기도를 드리고, 선물을 교환한다. 선물로는 돈, 음식, 옷 등이 주로 준비되며, 이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나누며 기쁨을 나누는 의미이다. 셋째, 이후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며 축하한다. 가족, 친구들끼리 모여 큰 음식을 준비하고,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넷째, 이후 가족 여행이나 시장에서의 쇼핑 등을 즐긴다. 이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가벼운 활동으로, 이전까지의 단식과 노동으로 인해 지친 몸을 살짝 풀 기회가 된다. 일반적으로, 무슬림들은 ‘이드 알-피뜨르’를 보낼 때, 이슬람교의 문화와 전통에 따라, 사람들은 잘 입고 예쁜 옷을 입거나, 하루 종일 집안을 꾸미는 등의 특별한 준비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춤이나 음악, 불꽃놀이 등을 포함한 이벤트가 열리기도 한다. 또한, ‘이드 알-피뜨르’를 보내기 전, 가난한 이웃이나 필요한 이들을 위해 자선 활동을 하는 것이 전통인데, 이를 ‘자카트’로 부르며, 이슬람교에서 매우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로 여긴다.

우리 교회의 절기

우리 교회의 절기는 교회력으로부터 시작된다. 교회력이란 그리스도에 의해 전해진 복음의 주제들과 삶의 내용에 근거를 둔 연중 예배를 위한 달력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기념하는 기독교의 절기로 인간으로 오심(성육신)의 기다림인 대림절, 인간으로 오심을 경배한 성탄절, 공생애의 주현절, 수난과 죽으심의 사순절, 부활하심의 부활절, 성령강림절의 순서로 총 여섯 절기로 구성되며, 매년 이 여섯 절기를 중심으로 모든 교회는 연간 목회의 방향과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인도한다.

(1) 대림절(The Advent Season): 교회력은 매년 1월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11월 30일 혹은, 그날과 가장 가까운 주일부터 성탄 전날 밤까지 네 번의 주일을 포함한 시기에서 시작한다. 이를 대림절로 부르는데, 이 시기는 메시아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의 기간이다. 2023년에는 12월 3일 주일부터 시작한다.

(2) 성탄절(The Christmastide): 대림절 다음 절기이다. 12월 24일 저녁 해가 넘어간 후부터 1월 6일 주현절 시작 전까지 12일간을 말한다. 2023년 12월 25일이다.

(3) 주현절(The Epiphany Season): 세 번째 절기로서 1월 6일 동방박사가 방문한 날로 부르는 주현 일부터 사순절 전까지 6주 또는 9주이며, 주현절로 부른다. 이 기간은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성육신하심을 회상하고 그 의미를 새롭게 하는 의미를 지닌다. 다음 주현절은 2024년 1월 6일 토요일에 시작된다.

(4) 사순절(The Lenten Season): 네 번째 절기로 부활절 이전 40일간으로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주일은 빼고 계산한다. 이 기간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돌아가심을 묵상하면서 참회하는 영적 준비기간이다. 2024년에는 2월 14일 수요일에 시작해서 3월 28일 목요일에 끝난다.

(5) 부활절(The Easter Season): 다섯 번째 절기로서의 부활절은 모든 기독교인이 최초로 경축한 축제이며, 가장 소중한 절기로서 부활 일부터 성령강림절까지 50일간을 지키고 있다. 2024년 부활 주일은 3월 31일이다.

(6) 성령강림절(The pentecost Season): 교회력의 마지막 절기로서 교회력 가운데에서 제일 긴 기간이다. 부활절 이후 50번째 되는 날인 성령강림절로부터 예수께서 태어나심을 고대하는 대림절 전까지 약 27주로, 오순절 다락방에 모여서 기도하던 제자들에게 성령이 강림하심을 기념하는 절기이며, 동시에 교회의 탄생을 축하하는 절기이기도 하다. 2024년에는 5월 19일이 성령강림 주일이 된다.

교회력을 지키는 의미

모든 기독교인은 매년 교회력의 순서를 가지고 절기를 지키며 지낸다. 우리가 교회력에 따라 절기를 지키는 의미는 우리 가족과 지인의 생일을 기억하며 축하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큰 의미와 상징성을 가진다. 가족과 지인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의미 안에 우리가 얼마나 그들을 생각하며, 사랑한다는 고백이 숨어 있다면, 우리가 교회의 절기를 지킨다는 것도 우리를 구원해 주신 그리스도를 향한 진정한 감사와 가슴 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찬양의 고백이 포함된다.

교회 절기가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의미

특별히, 우리 교회 절기 중 주현절은 온 세상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심을 축하하는 절기이다. 성탄절과 주현절을 통해서 우리는 어둠 속에서의 빛이 일어나심을 축하하고, 혼동 가운데서 안정, 걱정 가운데서 확신과 신뢰를 축하한다.

주현절은 구세주의 세상에 나타나심을 의미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세상이 그리스도 앞으로 나아올 것을 초청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진실한 빛을 증언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주현절 기간은 예수님이 놀라운 기적과 가르침으로 하나님을 우리에게 나타내 보이심을 기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현절 기간에 이 세상으로 내려오신 구세주께서 온 세상에 나타나셨음을 기념하며 그리스도께서 모든 나라와 민족들과 모든 계급의 사람들과 모든 세계에 빛임을 선포하는 시간이다. 주현절에 그리스도께서 모든 이방 세계에 나타나셨고,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계약은 이제 모든 장소와 시간에 모든 사람에게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또한, 주현절은 이렇게 구세주의 세상에 나타나심을 의미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서 세상이 그리스도이신 예수님 앞으로 나아오도록 초청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진실한 빛을 증언하는 계절로서 진정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절기 속에 담긴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구속의 은혜로 구원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향한 우리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그러므로, 주현절을 포함한 우리 교회의 절기를 통해서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분부하시고 위임하신 지상 대 명령에 대해 새롭게 다짐하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오늘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무슬림들의 라마단 명절을 축하하는 배려와 존중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구촌 십수억 명의 무슬림들과 국내에서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무슬림들을 향해 세상의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알리는 일이 우리에게는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웃을 향한 진정한 배려와 존중은 우리의 가장 귀한 것을 아끼지 않고 나누는 일이 포함되어야 하기에, 오늘 무슬림들의 라마단 명절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가장 귀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누기 원한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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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졸업,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FOT 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무슬림 이해하기’(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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