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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올드 랭 사인: 오래된 친구를 기억하며

사진: Robert Collins on Unsplash

새해는 새로운 결심을 하기에 좋은 시간이고, 연말은 지나간 것들을 묵상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부르고 사랑받는 이 노래는 후렴부에 “지나간 옛 시절을 위해”라고 되어있다. 이것은 오래전 스코틀랜드의 한 무명 음유시인에 의해 부분적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은 시적(詩的) 감흥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 노래를 ‘아주 오래전’이나 ‘지난날’이라 부른다.

이 노래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시인이며, 이 노래를 지은 이로 알려져 있는 로버트 번스(Robert Burns)는 1700년대 후반에 한 스코틀랜드 노인이 올드 랭 사인을 부르는 걸 듣고는 그대로 옮겨 적었다고 말한 바 있다. 번스가 가사를 고친 흔적이 있지만, 번스의 말은 대체적으로 사실인 것으로 여겨진다.

“올드 랭 사인”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뭘까? 이 노래는 새해맞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이 노래는 옛 친구에 대한 것이다. 이 노래는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한 어릴 적 친구와 함께 스코틀랜드의 언덕을 뛰놀고, 돌이 많은 강가에서 수영했던 소중한 시간을 회상하고 있다.

오래된 우정의 소중함

새해는 새로운 결심을 하기에 좋은 시간이고, 연말은 지나간 것들을 묵상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다음에 더 잘하기 위해 교훈을 얻자는 식의 묵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끔은 우리에게 주신 것들, 그리고 앞으로 주어지지 않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묵상을 할 필요가 있다.

옛 우정이란 그런 종류의 보물이다. 긴 여름날을 함께 보냈고 밤이 깊도록 대화를 나누던 옛 동무들, 신나는 모험도 큰 어려움도 함께 겪었다. 함께 웃으며 기뻐했고, 함께 울면서 앉아있기도 했던 친구들, 젊은 날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던 그 친구들처럼 소중한 선물은 우리 인생에서 그리 많지 않다.

가장 가까운 친구들은 우리의 선택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만나게 된 이들이었다. 많은 경우 그들은 우리 옆집, 바로 윗집, 같은 공동주택으로 이사를 왔고, 같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다거나, 내 옆 사물함이나 작업대를 쓰는 이들이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서로 가까운 곳에 살게 되었을 때, 공통된 관심사가 있을 때, 그리고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는 무언가 깊은 교감(삼하 1:26; 요 15:14–15)으로 인해 우리는 서로 친구가 되었고, 그 우정은 로맨틱한 사랑보다 나았다. 때로는 다투며 아주 가까운 이들만이 줄 수 있는 상처를 서로에게 주곤 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공격 앞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지켜주었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오래된 친구를 잊지 말라

우리가 예부터 알고 지내는 이들, 특히 참되고, 정결하고, 아름다우며, 탁월한 것을 보고 사랑할 수 있게끔 도와준 이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을 계속 기억하고 존경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고, 여전히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좋은 친구이자 은혜로운 선물이기에(약 1:17)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현함이 마땅하다. 새로운 삶의 장(章)을 시작할 때 우리는 지나간 장에서 만난 존귀한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

너무 늦기 전에, 소중한 친구와 점심 약속을 잡거나, 전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쓰거나, 아니면 옛날처럼 손편지를 써서 그가 당신에게 소중한 존재였음을, 그리고 여전히 소중한 존재임을 다시 말해줘야 할 때가 지금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그 친구의 연락처를 잃어버렸다면, 옛날의 소중한 순간들에 대한 아름답고도 서정적인 추억들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에게 그 옛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말해주는 것도 좋겠다.

지난 세월이 준 선물들을 기리며, 당신에게 주는 새해 선물로 아래에 ‘올드 랭 사인’의 가사를 약간의 도움말과 함께 적었다. 번스가 받아쓴 것을 아름다운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읽은 것도 들어보라. 그것을 아름다운 노래로 부른 것도 있다.

새해의 시작을 기뻐하며 축배를 들 때, 오래전부터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보여주신 인자하심에 대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감사의 잔을 들라.

1절

오래된 친구를 어찌 잊고
그를 어찌 떠올리지 않으리
오래된 벗을 어찌 잊을까
그리고 그 오랜 옛 시절도

후렴

지나버린 옛 시절을 위해, 친구여
지나간 옛 시절을 위해
우리 이제 우정의 잔을 드세
지나간 옛 시절을 위해

2절

자넨 자네 잔을 사고
나도 내 잔을 살테니
우리 이제 우정의 잔을 드세
지나간 옛 시절을 위해

3절

우리 둘은 언덕을 누볐고
아름다운 데이지 꽃도 꺾곤 했지
너무나 돌아다녀 발이 아팠네
아주 오래전 그날 이후

4절

우리 둘은 강에서 노를 저었네
아침부터 저녁까지
허나 우리 사이의 넓은 바다는 큰 소리로 울부짖었네
아주 오래전 그날 이후

5절

내 진실한 벗이여, 여기 손이 있네
내게도 자네 손을 주게나
우리 이제 깊은 석별의 정을 나누세
지나간 옛 시절을 위해

너무 늦기 전에, 소중한 친구와 점심 약속을 잡거나, 전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쓰거나, 아니면 옛날처럼 손편지를 써서 그가 당신에게 소중한 존재였음을, 그리고 여전히 소중한 존재임을 다시 말해줘야 할 때가 지금인지도 모른다

존 블룸 Jon Bloom | 존 블룸은 Desiring God의 공동 설립자로 이사장과 작가로 섬기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믿음,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와 ‘Not by Sight’ 가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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