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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예수께서 가장 사랑하신 책

사진: Mick Haupt on Unspalsh

예수님의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삶의 관점을 형성한 지혜와 계시, 예언의 깊이 그 자체는 바로 구약성경에서 비롯하였다

세 살 무렵 팝콘 기계에 화상을 입어 내 오른손 손등에는 아직도 흉터가 있다. 교회학교 시절은 말 그대로 내 몸에 새겨졌다. 그러나 교회학교가 나에게 정말로 깊은 영향을 미친 것은 나의 마음과 영혼이며, 인생 대부분의 시간 동안 성경을 (특히 구약성경을) 읽고 이해한 방식에서이다.

나는 꽤 오랫동안 구약을 믿음의 삶을 사는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관한 일종의 불연속적인 이야기로 알고 있었다. 구약성경이 그리스도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오실 메시아’를 예언한 책이라는 국한된 이해에 불과했다.

구약의 모든 내용이 예수님의 존재와 행적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위해 빛을 비추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무지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나실 언약의 후손이 뱀과 그 저주를 선으로 무력화하실 것과 우리가 여자의 후손에 속했음을 창세기 3:15에서 이미 선언하고 있다. 나는 40대가 되어서야 성경이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에 관한 하나의 이야기임을 알기 시작했다.

오직 그리스도의 빛에 의해서만 구약이 이해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자,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나는 성경 이해에 있어서 나 자신을 어린아이라 여기고, 관련 책들을 샀다. 그중 한 권은 나의 구약 읽기에 혁명을 일으켰다.

구약성경을 통해 예수님 알기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의 구약에 나타난 예수, 성령, 하나님(Knowing Jesus Through the Old Testament) 서문의 한 글귀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예수님과 구약의 연관성을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썼다.

히브리 성경은 바로 예수님께서 읽으신 말씀이자 그분이 아신 이야기들이며 그분이 부르신 노래들이기 때문이다. 히브리 성경은 그분의 ‘인생과 우주와 모든 것’에 대한 견해를 형성했던 지혜와 계시와 예언의 보고다. 여기서 그분은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서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 사명의 목표를 발견하셨다. (13)

이 문장을 통해 나는 예수님의 인성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새로운 관점으로 구약을 읽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는 나를 사명의 자리로 이끌었다.

예수님의 인성

예수님은 완전한 사람이자 완전한 하나님이지만, 그의 인성보다는 신성을 이해하는 것이 나에게는 훨씬 쉬운 일이었다.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위 단락은 그런 내 생각에 제동을 걸었고, 예수님의 “지혜와 키가 자라가셨다”(눅 2:52)라는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예수님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심지어 자신의 죽음과 부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해서도 구약을 묵상하면서 그 이해가 점점 자라갔다.

예수님은 그 시대 여느 유대인 소년처럼 회당에서 낭독되는 두루마리 구약성경을 들으며 배웠다. 유일하게 알려진 예수님의 어린 시절 장면에서 예수님은 선생들 사이에 앉아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신다”(눅 2:46).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 계실 때, 말씀들을 생각하면서 정리하셨고, 그곳이 곧 아버지의 집이라는 것을 인식하셨다.

우리는 예수께서 이사야 61장의 시작 부분인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를 읽으실 때,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안다. 주님은 고향에서 큰 소리로 이 말씀을 낭독하시고는 사람들에게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눅 4:21)고 하셨다. 시편의 “나는 쏟아진 물처럼 기운이 빠져 버렸고 뼈마디가 모두 어그러졌습니다”(시 22:14)와 같은 구절을 읽을 때 예수님은 어떠셨을까? 이사야서의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이사야 53:5)를 읽으면서 자신이 처하게 될 상황을 보신 예수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예수님은 구약성경을 읽으실 때 자신이 받게 될 영광뿐만 아니라 받으실 고통까지 아셨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선지자가 말한 모든 말을 믿느냐고 물으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 제자들은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이러한 고통을 받으실 것과 그의 영광에 들어가실 것을”(눅 24:25-26) 이해해야 했다.

구약성경 읽기

구약에 나타난 예수, 성령, 하나님의 이 문장은 구약성경을 다르게 읽도록 나를 이끌었고, 예수님은 무엇을 가리켜 “이것은 나에 관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는지 질문하게 했다.

누가는 예수께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모세와 모든 예언자에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서 자기에 관하여 써 놓은 일을 설명하여 주셨다”(눅 24:27)고 기록한다. 이들에게 자신이 누구이며 왜 죽어야 하는지를 설명하실 때,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이야기나 산상수훈, 혹은 바리새인과의 언쟁이나 유다의 배신으로 시작하지 않으셨다.

주님은 창세기와 레위기, 시편, 요나, 호세아 그리고 다른 구약을 들어 말씀하셨다. “이것이 나에 관한 것이다. … 이것이 내가 짊어지려고 온 저주에 관한 것이다. … 이것이 내가 죄인들에게 아낌없이 베풀러 온 자비에 관한 것이다. … 이것이 나로 인한 구원의 충분함에 관한 것이다. … 이것이 사망에서의 구원에 관한 것이다. … 이것이 십자가에서 내게 내려진 심판에 관한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개별적인 예언이나 구절만이 아닌 구약성경 전체가 그를 가리킨다. 예수님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성경을 연구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이 그 안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나에 대하여 증언하고 있다. 그런데 너희는 생명을 얻으러 나에게 오려고 하지 않는다”(요 5:39-40).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모세가 나를 두고 썼기 때문이다”(요 5:46). 예언에서만이 아닌 그 안의 역사, 약속, 사람들, 규례, 예식, 노래, 이 모든 구약의 내용이 예수님에 관한 것이다.

이렇듯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의 한 구절에서 비롯한 발견을 시작으로 이를 계속 추적해 온 것이 지금 나의 사명과 사역이 되었다. 나는 지역 교회의 성경 공부에 성경 신학이 스며들게 하는 데 사명이 있다. 다시 말해, 성경 신학을 바탕으로 성경을 하나의 응집력 있는 이야기로 접근하는 것이다. 비록 성경이 다양한 문학적 양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40여 명의 저자에 의해 수 세기에 걸쳐 기록되었지만, 이는 정말로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수가 가장 사랑했던 책에 관한 이 발견이 그동안 내게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일으켰는지 살펴보면, 구약에 있어서 어린아이로 돌아가 나는 One Year Book of Discovering Jesus in the Old Testament(1년 동안 구약에서 예수님 발견하기)를 썼고, Seeing Jesus in the Old Testament(구약에서 예수님 보기)라는 시리즈를 냈다. 지금은 국내외 성경 신학 워크숍에서 여성들을 가르치고 있다.

성경을 사랑하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성경 전체에 걸쳐 그리스도를 보는 방법을 발견했을 때 그들의 기쁨은 그야말로 폭발하는 것을 보았다. 구약을 포함한 성경의 모든 부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움, 충분함, 필요성을 보는 것은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깊이, 그리고 영원히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복음기도신문]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개별적인 예언이나 구절만이 아닌 구약성경 전체가 그를 가리킨다

Nancy Guthrie(낸시 거스리) | 테네시 프랭클린에 있는 그녀의 모교회인 Cornerstone Presbyterian Church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그녀는 미주 전역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여성을 위한 성경 신학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Saints and Scoundrels in the Story of Jesus’와 ‘God Does His Best Work With Empty’가 있다. 그는 현재 TGC의 성경 팟캐스트인 Help Me Teach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남편과 함께 자녀를 사별한 부부를 위한 수련회도 인도하고 있다. 슬픔나눔(GriedShare) 비디오 시리즈도 공동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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