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선생님을 보며 믿어진 하나님의 사랑
북한은 김정은 체제 이후 내부단속과 검열이 더욱 심해지면서 주민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국경지역에는 그동안 지하에 일부 은밀하게 숨겨져 있던 경비초소들을 지상 높은 곳에 세워 사방이 잘 보이도록 하고, 필적을 대조하며 조사하는 등의 감시와 단속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북한 안에서 복음이 증거 되고, 이를 통해 북한 지하교회가 활발하게 일어나게 역사하고 계신다. 최근 북한 전문 선교단체 모퉁이돌선교회가 전한 북한 지하교회 실상을 소개한다. <편집자>
비가 내려 강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다. 깊은 산 속을 한참 올라가니 우거진 나무숲에 옹기종기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이 마치 어미 새가 떠난 둥지에 서로의 몸을 비비적거리며 의지하는 새끼들처럼 느껴졌다.
현지 사역자는 혹시나 어려운 문제가 생겨 신분이 노출될까 염려되어 성도들의 본명 대신 ‘까치, 나팔, 종달새, 도라지’등의 이름으로 불렀다.
나무를 세워 기둥을 만들고, 그 위에 비닐을 덮어 비가 새지 않도록 한 후에 나뭇잎이 풍성한 가지들로 덮어 웬만해서는 눈에 띄지 않도록 위장된 공간이었다. 벌레들과 파리떼가 득실거리고 있었지만, 그들에게 그곳은 마음 놓고 찬양을 부르고 기도할 수 있는 피난처이고 안식처였다.
낮에는 나무 열매와 산나물, 약초 등을 채취하고, 밤에는 눈치를 보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말씀을 배우고, 믿음의 교제를 나눌 수 있으니 천국이나 다름없다고 한 성도가 고백했다. 그 성도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이 사람에게서 들었습니다.”라며 그는 까치로 불리는 자매를 가리켰다. 이미 복음을 들은 지 2년이 지났다고 한다. 까치 자매에게 지금까지 복음을 전한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되느냐고 물었다.
“100명이 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처벌하는 북한에서 100명을 전도했다는 것을 들으니 솔직히 믿어지지 않아,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제가 처음 하나님에 대해 듣게 된 곳은 감옥이라 말입니다. 그리고 처음 산나물을 뜯어 중국에 팔려고 왔다가 여기 선생님(현지 사역자)을 만났는데, 그냥 베풀어주고 도와주더라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 선생님이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도와주는 거다’라고 하더라 말입니다. 그때부터 하나님의 사랑이 믿어졌고, 또 많은 것을 챙겨주면서 조선에 돌아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하더라 말입니다.
저는 원래부터 사람들에게 주는 것을 좋아하고, 또 제가 말하면 사람들이 잘 따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에 대해서 조금씩 말해주게 되고, 그러면서 제절로(저절로) 그 사람들이 자기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되면서 하나둘씩 늘어나고, 또 그 사람들을 통해 새끼를 치게 되면서 지금은 100명이 넘습니다. 아마 국경연안 사람들은 몽땅 하나님에 대해 들어봤을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물론 복음을 전한 100명이 한자리에 모일 수도 없고, 100명 모두가 확신 있게 믿음을 고백하고 거듭난 성도라고 말할 수도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중국을 넘나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주님을 영접하는 일들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