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학교(IPS) 훈련은 하나님의 아낌 없으신 사랑이 실제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 사랑은 하나님의 독생자 아들을 내어 주시기까지 ‘작정하신’ 아버지의 사랑이요, 복음이었다.
나 같은 죄인이 무엇이기에 이렇게까지 은혜를 베푸셨는지 그 사랑에 감격해 눈물이 쏟아졌다. 예수님의 생명을 주시려고 선택하셨고 복음의 영광에 참예한 자로 살게 된 나의 영혼이 입은 은혜와 축복이 너무 컸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 사랑에 아무것도 보답할 수 없다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작아지고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나는 복음 안에서 이미 큰 자이고 예수님짜리라 격려해 주신다.
중보적 삶, 선교는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의 길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모든 것이 주님 안에 있기에 주께서 먼저 생명 다해주신 은혜의 복음을 나 또한 생명 다해 전하게 해주실 것을 믿기에 감사드린다. 아멘,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영광입니다.
사랑의 깊이를 이만큼 알게 해주셔도 나는 보이지 않고 주님만 보이는데, 사랑 그 자체이신 주님이 친히 당신의 눈으로 바라보시는 열방과 영혼을 향한 마음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그 사랑의 깊이가 매시간 궁금했다. 사람으로는 가늠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나의 발목에 작고 선명한 화상 자국이 있다. 지난 중보기도학교 12주차, 지역교회 연합 때 밀알학교에 방문했을 때다. 그곳에서 갑작스런 화재로 한 사람이 몸에 불이 붙어 주저앉았다. 물끄러미 바라보다 불을 꺼 보겠다며 내민 발이 불에 그을린 흔적이다.
왜 그때 놀라 그 사람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나 싶어서, 지우고 싶은 절망스러운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나를 던져 그 사람을 구하고자 할 행동의 동기가 없었다. 실상은 사랑 없음이 드러난 것이다.
사랑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랑의 출발점인 아버지의 마음이 부어질 때 내가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라는 말씀이 실제가 되는 시간들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복음으로 내가 새로워졌다고 여겼지만, 하나님을 안다고 할 수는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버지의 마음을 몰랐던 것이다. 이 생명이 어떤 생명인지 알지 못했던 무지함 때문에 한 영혼, 한 영혼 결코 나보다 더 귀하게 여길 수가 없었다.
그 때 불을 꺼보겠다며 살짝 한번 내민 발은 주님 아닌 인간애와 나의 의로 상황을 판단하고 행했던 것임을 알게 해주셨다. 불만스럽고 싫기만 하던 이 화상 자국이 이제는 나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평생 기억하라는 선물이 되어버렸다.
선교는 이제 물리적인 땅을 넘어 마음속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고, 고백하고 알릴 수밖에 없는 것이 되었다. 생명을 살리는 일 앞에 나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고, 기도를 게을리 할 수 없다. 중보자로서 생명 되신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일에 ‘나의 은사다 아니다’로 구분하지 않고, 기회가 주어지든 그렇지 않든 순종해야만 한다.
기도 아웃리치에 다녀온 지금, 주님 사랑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내게 자기 의로 빠져 버리기 쉬운 비전, 사명, 소명에 초점 두는 것 아닌 말씀과 기도의 자리를 통해 다음 걸음을 떼라 하신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
예수님, 더 사랑하고픈 목마름 구하며 오늘 허락하신 삶을 살며, 훗날 주님과 함께 뒤돌아보게 될 때 나를 주님의 어부 삼으셔서 생명을 낚으신 주님을 목도케 하실 것 찬양합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GNPNEWS]
김도영 자매(선한목자교회)
필자는 현재 성남에서 직장인 복음화를 위해 직장인성경공부모임(BBB)을 섬기고 있다. IPS 훈련을 받고 주님 사랑에 매여 믿음의 다음 걸음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