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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개혁주의 복음전도

사진 : Nico Smit on Unsplash

그렇다. 우리는 복음전도 사역 앞에 큰 장애물들이 놓여 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사람들을 택하셨고, 아들께서는 당신을 대신 내어 주고 그들을 속량하셨으며, 성령께서는 그들을 자기에게로 이끄신다.

2018년 2월 21일, 빌리 그레이엄이 소천한 이후로 나는 현 시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복음전도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좋지 않다. “번영 복음”의 부상과 더불어, 극단적 오순절 운동의 발흥, 정치에 대한 집착 등 여러 요인들이 교회의 복음전도 사명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혼란을 이미 우리 문화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장 강력한 제도들이나 기관들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세속주의와 한데 묶어 바라보면, 우리가 복음의 확장을 극렬하게 저지하는 최악의 폭풍우 한가운데 있음을 느끼게 된다.

구속 언약

바로 이 위태로운 시기에 중요한 진리 하나가 떠올랐다. 오래된 진리, 성경의 진리다. 개혁 신앙이 특히 갱신과 부흥의 시대에 강조했던 진리다. 지난 2000년 동안 전도와 선교의 원동력이 되어 온 진리다.

바울이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약속하신 영생”(딛 2:1)이라고 디도서에서 말한 진리다.

요한이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후로 이름이 기록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그 짐승에게 경배하리라”고 요한계시록 13:8에서 말한 진리다.

바로 ‘구속 언약’이라고 부르는 그 진리다. 이 언약은 우주가 창조되기 전에 우리의 삼위일체 하나님, 곧 구속하실 사람을 택하시는 성부 하나님, 대신 자신을 내어 주어 그들을 속량해 주신 성자 하나님, 그리고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역을 택자들에게 적용하시는 성령 하나님이 당신 이름의 존귀와 영광을 위해 한 백성을 구속하기로 언약하셨다는 영광된 교리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모든 족속과 언어와 민족의 사람들은 복음의 가르침을 들으면 반드시 믿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알았던, 바울과 베드로와 여러 사도들이 땅 끝까지 전한 그 진리다(행 13:48; 18:10; 딛 1:1).

19세기 영국의 저 위대한 설교자 찰스 스펄전은 그의 복음전도 사역 중심에 구속의 언약을 두었다. 그는 구속 언약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것은 고상하고 영광스러운 생각이요, 우리가 가르치는 옛적 칼빈주의 교리의 바로 그 시가(詩歌)다. 샛별이 그 자리를 알기 오래 전부터, 하나님께서 무에서 존재를 말씀하시기도 전에, 천사의 날개가 아직 아무도 난 적 없는 창공을 휘젓기 전에, 고독한 노래가 하나님께서 지존자로 다스리시는 침묵의 장엄을 방해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영과 함께 엄숙한 의논을 시작하셨으며, 그 회의에서 당신의 백성의 구원을 작정하시고, 결정하시고, 목적하시고, 예정하셨다.

구속 언약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복음전도 사역의 발판을 복구하는 데 중추가 된다. 두 가지 이유만 간략하게 얘기하겠다.

방향을 잃은 인류와 구원의 확실성

프란시스 쉐퍼는 비행기에서 옆에 앉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한 시간 주어진다면 처음 55분 동안은 그 사람이 죄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과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있는 그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를 설명하고, 나머지 5분 동안을 복음 그 자체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누군가 스스로 선택한 정체성에 대해서 시비를 거는 것이 가장 큰 금기가 되어 버린 문화 속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으려면, 프란시스가 했던 것처럼, 복음 자체를 전하기 전에 먼저 사전 작업을 해야 할 때가 많다.

바로 이런 점에서 구속 언약이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구속 언약은, 첫째, 인류는 항상 하나님의 구원의 개입이 필요한 지점에 서 있기에(딤후 2:26; 벧전 2:10) 가야 할 방향을 상실한 현대 문화를 보면서 놀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 언약은, 둘째, 문화가 아무리 불경건하고 세속적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은 사람들을 구속하기로 하셨고, 그 택함 받은 사람들은 복음의 가르침을 통해 믿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고전 1:26-28; 엡 1:3-10; 딛 1:1; 벧전 1:1-2)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의 복음전도 사역 앞에는 큰 장애물들이 놓여 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사람들을 택하셨고, 아들께서는 자신을 대신 내어 주시고 그들을 속량하셨으며, 성령께서는 그들을 자신에게로 이끄신다.

이것은 좋은 소식이다. 왜냐면 우리가 큰 어려움 속에서도 승리할 것을 확신하게 될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세우신 언약의 이행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십자가를 전함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구속 언약은 또한 우리를 십자가의 위대한 메시지로 다시 이끈다는 점일 것이다. 왜냐하면 십자가에서 구원이 단번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신부를 속량하셨다. 그리스도는 백성을 구속하셨다. 구원하시는 분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에서는 이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주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 완전히 순종하셨고, 또한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자기를 하나님께 희생제물로 단번에 바치셨다. 그는 이렇게 하심으로서 성부의 공의를 충분히 만족시키셨으며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에 화목을 이루셨을 뿐 아니라, 그에게 주신 모든 백성을 위하여 천국의 영원한 기업도 얻으셨다”(8.5)

개혁주의 복음전도자들은 그리스도께서 구속 사역을 이루셨다는 사실에 항상 의지하고 있다. 로마가톨릭 미사의 희생제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또 우리는 믿음을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것에 우리가 덧붙이는 어떤 일로 여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믿음은 위대한 구속 언약의 결과로써 성령이 주시는 선물이다.

구속 언약 때문에 우리는 온전한 그리스도와 온전한 십자가를 전한다. 이런 말이 설 자리는 없다. “그리스도는 그의 몫을 하셨고, 이제 당신이 당신 몫을 해야 한다.”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두 다 하셨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 고 존 머레이(John Murray)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도께서 구속을 준비하고 이루셨다는 바로 이 교리가 복음의 풍성함과 능력을 값 없이 제공한다. 오직 이 교리만이 그리스도의 성취와 그의 인격에 합당하게 그리스도를 드러냄을 허용한다. 그가 구속을 준비하고 이루셨기에 그는 가장 충분하고 적합한 구주이시다.”

바위 위 등대

휘몰아치는 문화의 풍조와 복음주의의 격변 가운데서도 우리에게는 우리를 교리적 확신과 복음주의적 확신으로 돌아가게 하는 우뚝 선 바위 위 등대가 있다.

우리 사명의 성공은 영원 전부터 전능하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기로 언약하셨다는 사실에 있다. 성부 하나님은 백성을 택하셨다. 성자 예수님은 그들을 구원하셨다. 그리고 성령님은 그들을 이끄신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이 혼란한 시대 가운데 있는 우리가 확신을 갖는 이유다. [복음기도신문]

구속의 언약 때문에 우리는 온전한 그리스도와 온전한 십자가를 전한다. 이런 말이 설 자리는 없다. ‘그리스도는 그의 몫을 하셨고, 이제 당신이 당신 몫을 해야 한다.’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두 다 하셨다.

그랜트 R. 캐슬베리 Grant R. Castleberry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Capital Community 교회 담임 목사, 켄터키에 위치한 남침례신학교에서 교회사와 조직신학 박사 과정 중에 있음.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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