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 위기대응훈련, 산모의 출산 도움 방법도 배워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발생한 수백명의 사상자 규모는 한국 해운 역사상 최악의 대형 재난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충격만큼 재난 발생시의 위기대응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9.11 미 국제무역센터 참사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대형 재난사고를 경험한 미국에서 성경적 관점에서 이같은 위기대응 방안은 어떻게 정립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채부흥 선교사(I국)은 최근 미국의 한 민간위기대응 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단기집중훈련에 참여했다.
채 선교사가 최근 이수한 훈련은 하나님 나라의 부흥이라는 관점에서 재난 현장을 섬기는 단체 국제위기대응(CRI, Crisis Response Int’l)에서 주관하는 단기집중훈련과정이다. 그는 각종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나라에서 구체적인 도움의 손길을 주고 싶어 이 훈련과정에 참여했다.
재난 현장은 하나님의 자비를 경험하는 부흥의 장소
“수년전 이 단체에서 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이번 과정은 재교육 차원이다. 훈련내용이 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이어서 현장 재난 구호활동에 많은 도움이 된다.” 채 선교사의 말이다.
훈련내용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명 구조 방법은 물론 심리상담 등 종합적인 재난 구호법을 배우게 된다. 재난 지역에서 의료진의 도움 없이 출산하는 산모를 돕는 출산법도 배운다.
CRI는 이같은 재난 지역의 구호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경험하고 소망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토록 하는 것이 비전이다. 이를 위해 CRI는 구호관계자들에게 중단없는 기도가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다고 밝힌다. 이같은 비전에 따라 CRI의 위기대응은 단지 구호활동에만 그칠 수가 없다.
이를 위해 CRI는 교회나 선교단체의 위기대응팀이 가장 우선적으로 주력해야할 사항은 피해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예배만이 이들의 심령에 진정한 평안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해당 지역의 영적인 지도자가 진리 안에서 세워질 수 있도록 격려가 필요하다고 밝힌다. 이같은 의견은 ‘재난 구호의 4단계’로 요약할 수 있다.
교회의 구호활동 최종목표는 선교
CRI는 재난지역을 섬기는 교회나 선교단체가 기억해야할 것은 이들 구호활동의 최종 목표가 재난구호 자체는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재난 지역이 거룩한 부흥의 현장으로 회복되는 기회임은 이미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실증적으로 경험해왔다.
또 오늘날 재난 현장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의 기능과 역할은 서로 상호보완적이다. 일례로 위기상황의 일차 대응기관인 경찰이나 소방서 같은 위기관리팀도 재난현장을 처리할 장비나 인력은 없다. 경찰 등은 다른 전문 대응기관이 현장에 잘 접근할 수 있도록 연락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다. 그렇듯 각종 전문가 그룹이 재난 지역을 섬기는 최종 목표가 있듯이 그리스도인의 구호활동의 최종 목표는 선교이다.
미국은 10개 권역으로 구분, 연방정부와 협력해 위기대응 활동
CRI는 위기대응 차원의 교육훈련 외에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재난 지역의 구호활동도 함께 펼친다. CRI가 밝히는 현장 지원 활동은 재난의 규모나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CRI가 대형 재난 지역의 구호활동에 참여할 경우, 먼저 정부 기관인 연방재난방재청(FEMA)과 연결한다. FEMA는 구호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단체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현장에 참여시킨다.
현재 미국 본토를 10개의 권역으로 구분해 각종 재난 사고 발생에 대처하고 있는 FEMA의 역사는 18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FEMA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기관은 19세기초 뉴햄프셔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건 이후 마련된 지원대책에서 비롯됐다. 이후 19세기 한 세기 동안 미국은 허리케인, 지진, 홍수 등 각종 자연 재해를 100회 이상 경험했다.
또 911테러와 2006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를 계기로 FEMA는 재난구호 기관에서 미국안보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거듭났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은 이처럼 오랜 시간 다양한 자연재해와 2001년의 911테러와 같은 대형참사 등에서 경험한 재난 구호와 복구작업 과정을 통해 민관 협력 시스템이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난 발생 현장에 참여하는 미국의 민간단체나 자원봉사자들은 정부가 주도하는 재난관리체계에 바로 편입되어 활동하게 된다. 또 이와 함께 정부의 통제시스템의 명령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 이 통제시스템은 위기관리 대응 전문가나 자원봉사자들을 이어주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