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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3차 엘살바도르 사역, 한 걸음씩 나아가다

▲ 중남미 사역 중 방송국에서 인터뷰하는 필자(오른쪽). 사진: 조성욱 목사 제공.

당대 세계복음화의 첫 발자욱 (12)

14시간 3개국 거친 차량 이동

2014년 9월 2일. 약 14시간에 걸쳐 니카라과에서 엘살바도르로 이동하는데, 많이 피곤했다. 온두라스를 통과해서 세 나라를 차량으로 이동하는 긴 여정이었다. 검문도 쉽지 않았고 자리도 불편해서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 긴 여정의 끝에 엘살바도르에 도착했다.

그래도 도착 즉시, 사역자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아마빌렉스 목사님에게 부탁했지만 답장이 없었다. 도착 첫날, 아무 일정이 없는 것이라 좀 아쉬웠다. 그러면 추석에 맞춰 사역을 온 일부 팀원들이 단 하루밖에 사역을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교회로 인도받았다. 교회에서 찬양 집회가 있다고 했다. 유명한 가스펠 가수가 찬양 집회를 한다고 했다. 교회에 도착하니 찬양 집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다 끝나고 무대에 나가서 인사를 했는데, 많은 사람이 반겨주었다.

교회에서 진행된 저녁 시간에 가스펠 가수와 까르도나 목사님이 계속 대화했다. 이 분은 찬양도 잘하지만, 전도하기 위해 찬양한다는 그의 고백이 귀하게 느껴졌다. 이 나라에서 보통 콘서트를 하면 입장료로 적어도 6불에서 8불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많은 금액이 아니지만, 이 나라 사람들에게는 몇만 원의 가치가 있는 큰 돈이다. 그런데 이 분은 입장료를 받는 대신 한 사람을 초청해서 공연에 데리고 오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것은 보통 결단은 아니다. 그런데 이 분은 초청하는 것까지만 하고 오는 사람들을 전도하고 양육하는 것은 그 지역에 목사님들이 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는 것이었다. 그게 자기 사역이라는 그분에게 말했다.

“전 세계에 가스펠 가수들이 많습니다. 당신의 사역은 정말 특별하지만 유일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의 사역이 엘살바도르와 중남미를 넘어 세계까지 갈 수 있는 비밀이 있습니다. 그런 응답을 받는 비밀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당신이 참으로 전도하는 가수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의 복음을 진실로 안다면 당신의 짧은 멘트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실 수 있도록 우리가 돕고 싶습니다.”

필자의 말을 들은 그 분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내일 찬양 집회를 인도하기 위해 과테말라로 갔다가 다음 주 초에 오는데, 우리 일행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CD와 비디오를 모든 팀원에게 나눠줬다. 정말로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귀한 문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일 것 같았다.

도착하자마자 니카라과와는 완전히 다른 엘살바도르의 분위기를 보게 하시고 반응 보이는 사람들이 있음을 확인하게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했다. 너무 피곤했지만 늦은 밤까지 나눔이 이어졌는데 많은 의견들이 전달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은혜로 이어진 목회자 모임

아침에 두 곳의 방송국에 갔다. ’77번 채널’이라는 방송국은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일반 방송국이었다. 기독교 방송국이 아닌데도 그들은 우리를 초청했다. 이들을 전도 대상으로 보고 인터뷰하면서 짧게 말씀을 전했다.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은 아예 없었지만, 카메라 뒤에 있는 불신자들과 방황하는 신자들이 들었을 것이기에 감사했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성회’ 교단에서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에 갔다. 지난 번 이 나라에 왔을 때 방문했던 방송국이었다. 당시 만났던 교단 총회장을 통해, 교단 소속 교회수가 1600여 개로 들었는데, 지금은 거의 2000개로 성장했다고 한다. 라디오 방송 진행자는 인터뷰 도중, 당대 세계복음화라는 표현을 듣자마자 마음 문을 확 여는 듯 했다. 바로 연이어 복음을 설명하니 이 분은 굉장히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

“할 말이 없다. 교회가 잃어버리고, 엘살바도르가 놓친 것이 다른 게 아니고 이 복음이다.” 진행자의 눈빛이 흔들리고, 입술이 떨리고 방송 조작하는 손마저 떨렸다. 인터뷰가 다 끝나고 그는 우리를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하며, 다음 주 중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짧은 인터뷰에 이렇게 들을 귀 있는 사람이 발견되어, 참 감사했다. 식사 후에 근처의 큰 침례교회를 방문했다. 그리고 빵집과 빵 공장을 운영하는 중직자가 있는 곳을 방문했다. 처음부터 차량 제공과 운전이며 직접 헌신해준 이 여 성도는 지난번에도 우리를 귀하게 대접해 준 분이었다. 역시 귀한 응답을 받고 계신 분이었다. 이런 성도들이 전 세계 곳곳에 숨어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했다.

그리고 저녁에 첫 집회를 했다. 지난번에는 너무 시간이 짧게 책정됐다며, 이번에는 조금 더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전도 일정까지 포함해 진행했다. 중요한 첫 강의에서 조금 무게 있게 그리스도를 선포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난번에 복음을 들었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말씀에 집중했다. 20여 명의 목사님들이 특히 경청했다. 연이어 최영식 목사님도 말씀을 전했다. 흐름을 이어주는 내용과 더불어 예수는 그리스도를 3번 화답하며 많이 고조되었고, 이후에 특송까지 하면서 첫날 집회가 은혜 가운데 잘 마무리 되었다.

모임을 마치고 몇 분의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사실, 집회하면서 기도한 부분이 있다. 지금 우리를 인도하고 있는 이 아마빌렉스 목사님은 아직 정확하게 이해를 한 것 같지는 않지만, 통로가 되는 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지난번에 은혜 받았던 사역자들은 모두 이 분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분을 제외하면 사역진행이 쉽지는 않다. 계속 진행되려면, 액토르 같이 한계를 뛰어넘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중단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민감하게 구했다.

이런 생각을 갖고, 말씀을 전했는데 집회가 끝나자마자 목사님들이 찾아왔다. 세 분 모두 아마빌렉스 목사님의 영향력을 받지 않는 다른 단체에 속하거나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이었다. 두 분은 ‘엘살바도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단체에서 왔는데 11월 22일 전국적 기도의 날에 참여를 요청했다. 하지만 그날 우리는 쿠바에 있을 예정이다. 그럼 다음 주 목요일에 1000명의 목사님이 참석하는 집회를 제안했으나, 그 날 출국이기에 힘들다고 답하며 역으로 제안했다.

“1만 명이 모여도, 1000명의 목회자가 모여도 움직이는 숫자는 소수 아니겠습니까? 그 소수를 돕겠습니다.” 그들은 너무 좋아하며, 마침 다음주 월요일이 공휴일인데 그날 온종일 모이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한 목사님은 너무나 좋아하며, 마치 축구선수가 골 넣고 세리머니 하는 행동을 취하며 ‘이것은 하나님의 역사’라고 말했다.

다음 주 월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목회자 모임이 진행됐다. 에르미니 V 목사님은 어제도 오셨던 분이었는데 분위기가 참으로 진중했다. 교회를 여러 군데 세웠다는 이 분은 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아마빌렉스 목사님에게 집회 요청을 의뢰해서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에 모임을 하기로 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 분에게 무언가 전달되는 것이 있어서 좋은 결과를 맺을 것 같았다. 아마빌렉스 목사님을 뛰어넘는 그런 응답이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상황 가운데 주께서 전혀 새로운 문을 열어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다.

원래 이번 사역 일정은 주일까지였다. 그 다음날인 월요일은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집회를 잡기도 힘들어서 주일까지만 잡은 것이었다. 그래서 레닌 목사님과 까르도나 목사님도 월요일에 돌아가는 일정으로 잡았던 것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게 하면 아무래도 복음화의 때가 늦춰질 것 같아서 목요일에 떠나는 걸로 해서 정말 인도받아 둘 중에 결정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첫 집회를 마치자마자 바로 이런 응답을 주시니 정말 감사할 뿐이었고, 열어가실 남은 엘살바도르의 사역이 너무나 기대가 되었다. 그리스도!

엘살바도르의 때를 앞당길 모임 확정

아침에 두 곳의 대학에 방문했다. 첫번째 방문한 대학은 엘살바도르 기독교 대학이었다. 아침 8시에 직원들이 모이는 예배를 우리가 인도하게 되었다. 교직원들 대상이라 최영식 목사님의 가슴이 뛰었다는 말을 들었다. 대학 사역에 경험있는 최 목사님께 예배를 인도하시라고 했다. 짧고 굵은 메시지를 하시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다. 설교가 끝나자마자 노년의 치대 교수님이 우리를 찾아와 진솔한 반응을 보인다. 앞으로의 집회 일정을 안내하고, 원한다면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말씀드리고 흔쾌히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교환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분일지 알 수 없으나 복음에 반응하는 분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정말 연락이 오면 다른 차원의 응답이 있을 수 있겠다고 여겨졌다.

두번째 방문한 곳은 신학 대학이었다. 도서관에 들러 사서로 근무 하는 직원에게 최 목사님께서 중요한 내용을 전달하셨고, 수업하는 교실 두 군데에 들어가서 교수님의 허락을 받고 인사를 하면서 복음을 약 15분씩 전달했다. 그중에 정말 공감하며 반응 보인 신학생 몇 명이 눈에 들어와서 집회에 초청했다. 어떤 응답으로 연결될지 알 수 없으나 다양하게 씨를 부리게 하시니 감사했다.

그리고는 공항으로 갔다. 추석 기간 사역을 온 팀원 9명이 출국했다. 실제 사역은 거의 4일 정도이고 이동 시간이 거의 4일 정도 였으니 참 고생이 많았다. 하지만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온 그들에게 하나님은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하시는 것 같았다. 저녁 집회는 까르도나 목사님이 ‘구약에 나타난 그리스도’라는 제목으로 말씀하셨다. 까르도나 목사님의 입에서 진실한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달되니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했다.

집회가 다 끝나고 에르미니오 목사님을 다시 만났다. 조금 더 확인해봐야겠으나 액토르 같은 역할을 맡을 것으로 여겨지는 분이다. 월요일에는 산마르티오라는 지역에서 목회자들 중심으로 온종일 집회를 하게 되었고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에 이 분이 계시는 아길라레스라는 지역에서 집회하기로 어제 결정되었다. 기도 중 이 목사님을 만나서 더 깊은 제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만났다.

“비록 공휴일이지만 다른 지역에서 목사님들만 모이는 그 월요일 모임에 중심이 있는 분들을 데리고 와서 같이 참여하면 좋겠다. 온종일 들어야 어떤 내용인지 정리가 될 것이고, 그 눈을 가지고 당신 지역에서 집회를 하면 더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그래서 당신과 교회가 정말 살아나서 지역과 이 나라를 살리는 그것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에르미니오 목사님께게 말했다.

목사님은 우리의 뜻을 100% 이해하신 듯 했다. 그분은 우리의 말대로 중직자와 리더 60명을 데리고 월요일 모임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화요일과 수요일에 잡힌 집회 시간이 5시부터 7시라고 했다. 더 늘릴 수 없겠냐고 말하니 아마빌렉스 목사님이 잡은 시간이기 때문에 더 늘릴 수 있다면 자기들도 좋다고 했다.

아마빌렉스 목사님은 자기 기준대로 몇 가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중직자들을 월요일에 데리고 오면 힘들 것이라고, 그러면 당신 지역 집회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테니 그냥 오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집회 시간도 5시부터 7시까지 하면 된다고 했다고 한다. 본의 아니게 앞서서 방해했는데 웃으면서 방향을 돌렸다.

그래서 결국 월요일에도 참여하고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4시에서 8시까지 이틀간 하기로 된 것이었다. 참으로 아쉬운 우리의 아마빌렉스 목사님의 결정이다. 엘살바도르의 때를 앞당길 수 있는 최고로 귀한 시간이 확보되었다. 빨리 그 시간이 오기를 바랐다. 짧은 만남에 귀한 응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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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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