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한나를 돌보시사 그로 하여금 임신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 (삼상 2:21)
내가 가지고 있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필요한 것이라도, 하나님께 그 소유권을 드리게 되면 더 풍성한 열매와 복을 주시는 원리를 한나의 삶을 통해 배운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릴 수 있을까? 사실 현지 목회자인 순일 목사님이 암에 걸렸을 때 이 질문 앞에 섰다. 함께 16년을 사역한 목사님을 꼭 살리고 다시 사역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이 더 컸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지 못하고 불안해하며 사람에게 의존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시 한 번 더 한나의 삶을 돌아보며 내 자신을 회개한다.
지난 7월 구제사역을 무사히 마쳤다. 당초 600가정 예상을 하였으나, 1310가정을 섬길 수 있었다. 현지에서 몸으로 수고해 주신 현지 사역자들, 한 마음으로 재정과 기도로 섬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일부 남은 재정은 올 겨울에 따뜻한 이불을 사서 도와 드릴 예정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구제사역을 통해 새신자들이 많이 생겼다. 이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드린다.
인도는 코로나의 정점을 찍고 지금은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다. 8월 초부터 학교와 종교 기관, 상점들이 제한 없이 열게 되었다. 우리는 8월 말에 코로나 봉쇄령으로 미뤄왔던 세례식을 진행했다. 디그라 교회와 비라즈푸르 교회 성도 총 61명이 은혜 가운데 세례를 받았다. 초신자들이 여러모로 신앙생활하기가 힘든 시기임에도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교육을 받고 세례를 받는 것을 보니 정말 자랑스럽고 감동이었다.
미션스쿨은 6~7월 방학을 거쳐 8월에 학교 문을 열었다. 현재 450명의 학생들과 15명의 교사들이 수업 중에 있다. 비하르 내 모든 학교들이 온라인으로 재등록을 해야 하는데, 미션스쿨의 온라인 학교 등록이 순조롭게 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 반면 신학교 사역은 여건과 지원자가 부족하여 2022년으로 미뤄졌다. 준비된 사역자와 학생들 그리고 강사님들과 함께 잘 시작할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순일 목사님은 직장암 3기로 치료 중에 있다. 8월 초에 암 진단을 받고, 지금은 첸나이 근처 벨로르 C.M.C(Christian Medical College)에서 항암치료에 있다. 9월 초에 잠깐 순일 목사님이 있는 곳에 방문했을 때, 이전의 힘 있고 자신 넘치는 모습은 사라지고 여기저기에 치료의 상처가 있는 환자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대화를 하다보니 이전보다 더 영적으로 안정감이 있어 보였다.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고 계시기에, 그가 다시 집으로, 교회로, 학교로, 우리 모두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될 것이라 믿는다.
지은 지 9년이 되어 가는 우리 집은, 세월의 흔적으로 여기 저기 수리할 곳이 생긴다. 특히 올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처음으로 옥상에 물이 새기 시작하고, 벽에 금이 갔다. 에어콘 실외기와 차 안에 쥐들이 살면서 전기선을 갉아먹어 망가뜨리기도 한다. 선교사역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16년간 관리하고 유지해 놓은 사역지를 무너뜨리는 것은 아주 큰 것이 아니라 포도원을 허무는 작은 여우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도는 지금 우기(6~10월)의 마지막 시간을 맞이하며, 농장은 농사를 준비 중이다. 그런데 9월 말에 태풍이 지나가며 폭우를 뿌려, 갠지스강 주변의 많은 지역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끊겼다. 이 폭우로 우리 농장뿐만 아니라 지역의 주민들이 더 큰 피해가 없길 기도한다.
매주 목회자 모임 및 컴퓨터 교육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주부터는 그 시간을 쪼개 건강을 위한 팁을 30분씩 나누고 있다. 오랫동안 굳어 있는 잘못된 지식들, 생활 식습관들을 무조건 고치라고 하면 어려워하기에, 정보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그림과 영상도 보여주며 교육하고 있다.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지혜롭게 사역하며, 육체적 건강도 잘 관리하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10월 둘째 주에는 이 지역의 가장 큰 힌두 축제(다쉐라)가 열린다. 벌써부터 길에 산당을 설치했고 며칠 뒤면 여신 우상을 앉힐 것이다. 여러모로 영적 싸움이 심하다. 사람들은 어느 산당의 신상이 더 아름다운가 구경 다니며 그곳에 절을 한다. 부자들은 차를 타고 도시를 넘나들며 구경도 하고 경배도 하러 다닌다. 여기 시골은 단오처럼 산당 주변에 큰 장이 들어서는데, 교인들도 그 장을 구경하러 가기도 한다. 혹시 안 가고 있으면, 풍습을 지키지 않는다며 안 믿는 가족들의 핍박이 심하다. 성도들이 힌두 축제의 유혹과 핍박 속에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을 경배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
최근 비라즈푸르 교회에 한 형제가 목회자의 말을 안 듣고 목회자를 반대하는 의견그룹을 만들고 있다. 예배 때에는 특송하겠다고 하고는 본인이 30분씩 설교를 하기도 한다. 일단 마이크를 잡았기 때문에 그걸 가로챌 수가 없으니 그냥 지켜보기는 하는데 교회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예배순서와 권위를 무시하는 ‘시암’ 형제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주시고 말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 [복음기도신문]
인도 = K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