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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공산 체제의 소련 교회, ‘수족관의 물고기처럼 감시받았다’

▲ 러시아의 붉은 광장. 사진 : unspash

공산주의 체제에서 교회에 대한 핍박과 박해가 얼마나 극심했으며, 인간의 존엄함을 짓밟았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실상이 최근 한 선교단체에서 발간된 책자를 통해 공개됐다.

영국 오픈도어선교회는 최근 ‘소련 안의 교회, 수족관의 물고기처럼 감시받아’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소련의 박해 속에 성장해 온 교회들의 역사를 최근 소개했다.

중앙아시아에서 자란 올가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항상 박해와 긴장을 느꼈다”며 “수족관의 물고기가 된 것 같았다. 행동하거나 말 등 모든 것이 감시되었고, 심지어 아파트에서도 도청당할 수 있었다. 아무 곳에서도 자유로움을 느낄 수 없었고, KGB(구소련의 정보기관)의 뜨거운 숨결을 계속 느꼈다. 어느 순간 우리의 아파트가 도청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끊임없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다”고 소련 해체 직후인 1991년 당시를 회상했다.

교회, 공산주의 이념의 적… 관영교회는 타협, 복음주의 교회는 지하로

많은 문화와 언어를 가진 15개국 연방에서는 하나의 ‘통합’ 교리를 강요했다. 70년 동안 무신론 마르크스주의는 사람들의 지적·정신적 삶을 흐려놓는 공식적 이념이었다.

그녀는 “우리는 공산주의 이념의 적인 2류 민족이었기 때문에 사회와 국가의 원수가 되었다. 2류 시민일 때 많은 일이 발생한다.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교회들은 조용한 생활을 계속하지만, 봉사 활동은 금지됐고 거의 불가능했다”고 했다.

또 “국가 통제하에 있던 관영교회 지도부의 입장은, 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협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국의 주요 목표였던 복음주의 교회들은 지하로 가는 것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올가는 또 “우리는 누구를 믿을 수 있을지 전혀 몰랐다. KGB가 분열과 불신을 심어주었다.”며 “비록 친형제와 자매라도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요즘도 박해가 있는 나라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똑같은 두려움과 불신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기독교 신앙… 벌금, 괴롭힘, 차별, 투옥, 대학 진학×, 정치참여×

벌금, 괴롭힘, 차별, 투옥 등이 모두 박해의 구성 요소였다. 1960년대 초 니키타 흐루시초프 치하에서는 당국이 기독교 부모들에게서 아이들을 떼어내 고아원에 보낼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었다.

기독교 신앙은 한 사람의 경력에 심각하게 방해가 됐다. 대학 입학은 거의 불가능했고, 정치나 정부 기관에 관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올가는 “이러한 일들은 소련 시절 기독교인으로서 받아들여야 했던 조치의 일부”라고 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공산당 당수가 된 지 2년 후, 그는 여전히 억류돼 있는 양심수들과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1987년 6월 18일 소련 정부는 사면령을 발표했다. 올가의 아버지 이름이 명단에 있었고, 그는 4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올가의 친아버지는 시베리아에 있는 양심수였다.

1991년 12월 소련 해체… 1990년 초부터 교회 급성장

1991년 12월 소련이 마지막으로 해체되면서 기독교 박해의 물결은 멈췄다. 표현의 자유와 신념의 도입은 구소련 이후 강한 무신론 사회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올가는 1990년대 초를 묘사하며 “일부 전통교회에서 예배의 방식이 바뀌었고, 많은 새로운 교회들이 형성됐다”고 했다. 개신교 교단의 수가 급증한 것이다.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자유롭게 설교하고 믿었지만, 교회는 곧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민족주의와 종교의 혼합이 그것 중 하나였다. 이것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특히 사실이다.

소련 붕괴 이후 70년간 무신론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은 그곳에서 국가 정체성의 일부로 여겨졌다. 기독교로 개종하기 위해 그곳을 떠난 이들은 배신자로 여겨졌다.

중앙아시아 오픈도어선교회 국제 관계 책임자인 윌리엄 홀랜더는 “소련 시절과 같이 이 문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포함, 소련 이후 많은 나라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 문제는 주로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들에 존재한다. 이들은 점점 더 안전하지 않고, 러시아는 이들이 국제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심각한 견제와 제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올가는 그러나 “공산주의가 역사에 편입되면서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 더 이상 끊임없이 감시를 받지 않게 된 안도감에 나와 가족들은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음을 느꼈다”고 했다.

그녀는 “우리가 수족관 안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우리는 바다에서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믿을 수 없는 해방감을 갖고 있었다. 복음을 전할 자유가 있었고,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예수 그리스도는 종교가 아니라 생명이다. 역사상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저항을 받아 왔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진 교회는 박해 가운데서도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다. 초대교회가 그러했고, 북한의 지하교회, 중국의 교회, 독일의 교회, 소련의 교회가 그러했다.

박해와 감시 속에서 교회는 숨죽이고 견디지만 그 때에 하나님은 교회를 정결하게 빚어가셨고, 교회는 더욱 불타올랐다. 박해가 끝난다 하여도 세상의 공격은 여전하여 내부적으로 무너뜨리는 시도는 오히려 위협적일 수 있었다. 하지만 교회는 생명이기에 움직이고, 변하며, 이기고, 승리한다.

오늘날의 교회가 교회의 역사를 보며 배우고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 정부와 세상의 공격에 마땅히 대응해나가지만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담대한 교회로 일어날 것을 기대한다. 또한 현재 교회가 누리고 있는 혜택들이 수많은 대가지불 이후에 얻게 된 것을 기억하며 지키고, 싸우고, 연합하며 기도하는 교회로 자라가도록 구하자. 주님을 사랑하는 모든 교회가 믿음의 싸움을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달려가 선교완성의 그 날을 볼 것을 믿는다.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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