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연약해 보이는 형제자매들을 통해 일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유실수를 키우다보면 매년 나무에 거름을 주게 된다. 거름으로 영양분을 공급받은 나무들이 튼실한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거름을 많이 준다고 모든 나무가 열매를 풍성하게 맺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겉보기에 나무가 크면 열매를 많이 맺을 것으로 보여, 거름을 많이 주게 된다. 덕분에 덩치가 작은 나무에 주는 거름의 양이 큰 나무보다 자연스럽게 적어질 때가 많다.
그러나 수확철이 되면 이같은 기대와 전혀 다른 결과를 보게 된다. 튼튼하게 잘 자라 기대가 컸던 나무보다 비실하고 약하게 자라던 나무가 더 많고 더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겉보기에 약하고 연약해보이는 나무의 열매가 더 알차다는 이해할 수 없는 결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한번 이같은 경험을 하면, 이듬해에는 잘 자라고 있는 나무는 거름을 적게 주고, 덩치가 적은 나무에는 거름을 많이 줘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한 해가 지나서 거름을 줄 때에는 나도 모르게 그 사실을 깜박 잊어버리곤 한다. 보암직한 나무에 거름을 많이 주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큰 나무에서 많은 열매가 나올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그같은 행위를 반복하게 하는 것이다. 나의 욕심 때문이다.
사실은 덩치가 큰 나무는 계속해서 그 덩치 불리기를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거름이 오면 일단 몸짓 불리기에 자양분을 먼저 쓴다. 비대해진 줄기, 가지가 먼저 양분을 흡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양분을 열매 쪽으로 보낸다.
그 결과 덩치가 큰 나무에서 맺히는 열매가 부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외견상 비실비실한 나무는 양분을 소모할 줄기가 적다. 그결과 열매쪽으로 자양분이 흘러갈 수밖에 없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잊어버리고 열매가 없거나 시원찮은 열매를 맺는 나무만을 키우는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곤 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당장은 연약해 보이는 형제, 자매의 모습은 안타깝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친히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믿는다면 이미 승리하신 주님의 일에 믿음으로 동참하기만 하면 된다.
모든 조치를 취해 놓으신 그분의 영광을 보게될 것은 분명하다.
정해곤 장로|필자는 현재 경기도 김포시 월 곶면 용강리에서 방주농원을 가꾸며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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