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이 땅을 기업으로 달라던 저의 고백이 바뀌었습니다”

엊그제 비가 내렸지만 이곳은 맑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 둘씩 짐을 꾸리면서 어느새 10년차 선교사가 되어 있는 저희를 봅니다.

작년 8월말 아내가 아프면서 철수 위기까지 몰리면서 홀로 현장에 돌아와 이삿짐을 싸던 시간이 생각 납니다.

당시 여름에 두 달 일정으로 나가 아내의 병을 치료하고 다시 돌아올 생각이었지만 아내는 육체보다는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언제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 때 현장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집 주인이 집을 팔았으니 빨리 와서 짐을 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습니다. 전혀 정리되지 않은 집에 도착해서 부리나케 짐을 쌌습니다.

주인에게서 3일간의 시간을 받고 혼자서 그 많은 짐을 쌌습니다. 제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했는지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염려되었습니다.

솔직히 하늘 아버지에게 원망스러운 마음도 생겼습니다. 아침에 레위기 12장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제사장은 그것을 여호와 앞에 드려서 그 여인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그리하면 산혈이 깨끗하리라 이는 아들이나 딸을 생산한 여인에게 대한 규례니라』(레 12:7)

늘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던 여러 말씀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비록 남자지만 하나님 앞에서 억울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구절이었습니다. 인류의 존속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출산인데 왜 출산한 여인이 부정하게 되고 거기다 속죄제를 드려야 하는지 때로는 화가 나는 구절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속상한 상황 속에서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을 놓고 씨름을 하다가 그냥 책을 덮고 다시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스카치 테잎으로 종이 상자를 붙이면서 갑자기 제 가슴을 지나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네가 생명을 낳을 수 있더냐?’ 그 때 깨달아졌습니다.

여인이 아이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고 그 생명이 사실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거꾸로 죄인된 여인이 아이를 낳으면서 그 과정이 죄로 오염되어 있어서 아이는 죄인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에덴 이후로 모든 여인은 죄인을 출산하고 있습니다. 오직 성령으로 잉태된 예수님만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단순히 의식적으로 부정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아이를 낳은 여인들은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고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는 고백을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죄를 낳을 수밖에 없는 존재 그 자체가 죄인 죄인입니다. 참 생명은 오직 주님만이 주실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고백이 주님 앞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순간부터 한참을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1년이 넘게 지난 지금 다시 짐을 꾸립니다. 지금은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짐을 싸고 있습니다.

지난 1년을 마음속으로 정리하면서 ‘주님이 하셨습니다.’라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1년간의 본부 사역으로 현장을 떠나면서 지난 9년간 경험했던 수많은 쓰라린 기억들과 실패, 그리고 작은 성공들을 뒤로하고 그 가운데에서 당신의 일을 소리 없이 하신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

실제로 행하신 분은 주님이십니다. 이 땅에 생명들을 낳으신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 동안 씨를 심어왔습니다. 이 씨가 잘 자랄지, 싹이 제대로 틀지는 저는 모릅니다.

‘내가 할테니 너는 나를 따르라’는 음성만이 들려 옵니다.

『그들에게는 기업이 있으리니 내가 곧 그 기업이라 너희는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그들에게 산업을 주지 말라 내가 그 산업이 됨이라』(겔 44:28)

9년 전 이곳에 들어올 때 이 땅을 제게 기업으로 달라고 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10년차에 들어온 지금 저는 ‘주님’이 제 기업이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이 지난 9년의 세월을 결산한 제 결론입니다.

오직 ‘그 분’ 만을 구합니다.

T국에서 이갈렙, 박은혜

[GN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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