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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기독교 접한 주민들 점점 증가 추세… 북에서 만나도 지하교인인줄 몰라

▲ 한국 VOM CEO 에릭 폴리 목사와 현숙 폴리 대표와 함께한 탈북민 신 선생(가운데). 제공: 한국 VOM

북한에서 기독교를 접하는 주민들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 순교자의소리(VOM)가 탈북민들의 증언을 소개하며 전했다.

탈북민 김 선생(보안상 익명)은 북한에 살던 시절, 2002년에 체포되어 보위부에 연행되어 기독교를 처음 접했던 때를 회상했다. 이 때 그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심문을 받았는데, 내 옆에 있는 젊은 여자가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하나님께 기도하자 보위부원이 ‘이 개 같은 것, 너 지금 기도하고 있어?’라고 소리를 질렀고, 그들은 그녀를 구타한 다음 교도소로 보냈다.”고 말했다.

탈북민들, 北 지하교인 만났어도 잘 몰라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소리의 탈북민 양육 학교에 등록한 탈북민 1/3 가량이 김 선생과 같은 경험을 했지만, 그 중 많은 이들은 자신들이 북한 지하교인을 만났다는 사실을 처음에 잘 깨닫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민들은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같은 질문을 받으면 보통 ‘아니오’라고 대답하지만, 기도하거나, 찬송가를 부르거나, 성경 이야기를 전하거나, 하나님이라고 말하거나 심지어 성경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본 기억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대답해 그제서야 북한 지하교회의 흔적을 가족 내에서도 발견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남한에 온 탈북민들은 남한 스타일의 “교회”에 길들여져 자신들이 북한 내부에서 지하교인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교회’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많이 떠올리는 두 가지 개념은 교회 건물과 목사”라며, “그러나 북한에는 이 두 가지 모두 없어서 한국 기독교인과 많은 탈북민들이 ‘북한에는 교회가 없는 것이 확실하다’고 결론 짓는다.”고 했다.

北에서 기독교 접한 주민 점점 증가… 북한 사람 통해 전도 돼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VOM에서 양육받는 탈북민 학생들의 증언, 즉 북한 내부에 거주하는 동안에 기독교를 접하는 주민들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는 증언을 확인해주는 다른 연구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영리단체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연구를 인용해, “2000년도에 북한에서 성경을 눈으로 직접 본 북한 주민이 사실상 0%라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2020년 말, 북한에서 성경을 눈으로 직접 본 북한 주민이 8%에 이른다.”고 밝혔다. ‘고든 콘웰 신학교’에 있는 ‘세계기독교연구센터’도 올해 6월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 북한 내부 주민 6% 이상이 기독교인과 접촉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현숙 폴리 대표는 “우리 탈북민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 만났던 대부분의 북한 지하교인은 한국 선교사의 사역이나 북한 정부의 소위 ‘국영 교회‘를 통해 기독교인이 된 것이 아니라, 다른 북한 사람을 통해 기독교인이 됐다.”고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십자가를 주셨어요”

어머니가 북한 지하교인이었던 한국 VOM의 탈북민 양육 학교에 등록한 탈북민 양 선생(보안상 이름은 밝히지 않음)은 “하나님을 믿은 어머니는 내가 열세 살 때 돌아가시면서 십자가 하나를 주셨고, 은이나 쇠 같은 것으로 된 십자가였는데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게 뭔지도 몰랐다. 들키면 죽게 될 테니 땅에 묻으라고 하셔서 종이로 싸서 밤중에 감나무 밑에 묻었다.”며 “북한에 있을 때 십자가나 예수님에 관하여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고, 방 안에서 물이나 음식 앞에서 중얼거리는 어머니를 자주 봤다. 때로는 어머니가 십자가 표시를 하는 것을 보았지만 당시 어머니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어머니가 화가 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북한에 거주할 때 지하교회 교인으로 밝혀진 이웃 주민 몇 명이 보위부에 끌려가는 광경을 목격한 신 선생은(보안상 이름은 밝히지 않음) “당시 하나님을 알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을 믿으면 곤경에 처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탈북해 중국으로 간 장남에게 절대 하나님을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도 나중에 탈북해 아들을 통해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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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VOM CEO인 에릭 폴리 목사가 한국에 거주하는
3세대 북한 지하 기독교인 부부와 함께 저술한
믿음의 세대들 책. 제공: 한국 VOM

한국 VOM의 CEO인 에릭 폴리 목사의 책 『믿음의 세대들』을 소개한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책을 통해 “북한과 남한의 교회 모델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다.”며 “북한의 지하교회는 견디고 있고, 심지어 1990년대 이후 수적으로 감소해 온 한국교회보다 더 높은 비율로 성장하며 부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어떤 상황에도 견딘 북한 교회에게 배우게 될 것

그는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이 하나님께서 이미 북한에 독특하고 아름다운 교회를 세우셨고, 그 교회가 역사상 가장 가혹한 환경을 견뎌내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이 간과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또 “소련이 붕괴했을 때 서양식 교회를 러시아에 심기 위해 러시아로 몰려들었다. 서양 목회자들은 소련의 공산주의와 강제수용소를 이겨낸 러시아 목회자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교회를 세우는 법을 배웠어야 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똑같다.”고 했다.

끝으로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VOM이 국제인권단체들과 정부분석가들과 함께 추산하는 북한 내 현재 기독교인 인구는 10만 명가량이라며, “탈북민들이 북한에서 만났던 기독교인 대부분이 목사에게서나 교회 건물에서 기독교를 배운 것이 아니라 지하에서 배웠다. 이 북한 지하교인들의 자취를 따라가면 배울 것이 많다.”고 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살아있는 믿음으로 기꺼이 고난을 감당하며 믿음을 지키는 북한 지하교인들을 주님 손에 올려드리며 기도하자. 참혹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경험한 북한 성도들의 믿음을 통해 한 몸 된 교회들이 함께 고난에 동참하게 하시고,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심한 고문을 받되 풀려나기를 원하지 않았던 초대교회들처럼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고난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풍성한 영광을 맛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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