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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 칼럼] 미묘한 성경 해석학(5)

사진: unsplash

“세익스피어의 희곡 가운데 하나를 잘못 해석해 보라. 그리고 스펜서의 시 한편의 운율을 잘못 나누어 보라. 그렇더라도 그 결과가 영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와 비슷한 성경 해석의 실수는 조금도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생각이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진실하게 이해하고 분명하게 설명하기 위에 그 어떤 수고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D.A. 카슨의 성경해석의 오류』문에서)

성경 해석의 중요성

해석의 대상이 다른 것이 아닌 성경이라는 점에서 성경 해석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성경은 인간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말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성경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늘 각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도 바울의 말을 들어 보자.

οὐ γάρ ἐσμεν ὡς οἱ πολλοὶ
καπηλεύοντες τὸν λόγον τοῦ Θεοῦ…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고후 2:17)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했다”는 헬라어 단어 “καπηλεύω” (peddling)는 불이익을 남기기 위해 “부도덕한, 파렴치한 상인으로 행세하다”는 상업적인 용어를 해석학적인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특별한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그릇되게 퍼뜨리는 일종의 나쁜 상인(huckster, 장사치)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빠른 이득(?)을 위해 목회 사역을 세상의 가치로 마케팅하는 것을 말한다(고후 2:17).

합당하게 대접 받아야만 할 하나님 말씀

하나님이 하나님으로 마땅히 경외함을 받으셔야 하듯이, 친히 그 분의 입에서 나온 말씀도 마땅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합당하게 대접을 받아야만 한다. 말씀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요 1:1). 하나님의 말씀은 올바르고 정확하게 혼잡되지 아니하게 해석되어져야 한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결코 될 수 없다. 아무렇게나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윶놀이 판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벧후 1:21(표새)
πᾶσα προφητεία γραφῆς ἰδίας ἐπιλύσεως οὐ γίνεται·
성경의 모든 예언은 마음대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에스라는 자신의 마음을 결단하면서 제일 먼저 이 일에 자신을 드렸다.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가르치기로 결심하였더라”(스 7:10)

또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다음과 같이 간곡히 부탁했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

성경 해석의 주체

성경은 인간의 말이 아니라 신적으로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 분의 영을 통해서 우리는 성경을 깨닫는다. 그 분이 영의 빛을 비추어주어야 만이 올바른 성경 해석이 가능하다(요 16:13, 14:26). 따라서 올바른 성경 해석을 위해서는 성령 하나님께 기도가 필수적이다. 성경 해석의 출발점은 하나님에게서 출발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항상 그 분의 말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로 도움을 구해야 한다.

성경 해석자의 자격

성경을 읽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은 누구나 아무렇게나 할 수 없다. 죄 된 인간의 지성과 지혜만으로는 영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결코 깨달을 수도, 알 수도 없다. 마땅히 성령으로 거듭난 자만이 가능하다(요 3:3-8, 벧후 1:21). 목마른 사슴처럼 갈급한 심령으로 하나님을 알고 말씀에 순종하기를 원하는 자에게 가능하다(시편 42:1, 벧전 2:2). 이론적인 지식 추구와 분석은 진리에 이르게 할 수 없다. 십자가 안에서 진리가 결론이 되고 하나님과 그 분이 말씀하신 말씀을 갈망하는 자만이 성경 해석자의 참된 자격이 있는 것이다.

완전한 성경 해석이 가능한가?

완전한 성경 해석이 가능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성경에는 1번 쓰인 단어(Hapaxlegomena)만도 무려 수 십 개에 이른다. 이러한 단어들은 그 뜻을 정확하게 규정하는 것도 사실 어려움이 있다. 우리가 참된 해석자의 자격을 갖추고 해석의 주체가 되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한다 할지라도 전적 부패아래 우리의 지성이 놓여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한계로 알 수 없는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내려놓는 겸손이 필요하다. 성경이 가는데 까지 가고 멈추는 곳에서 멈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스라엘 유학 시절 성경 아람어(Aramaic) 수업 시간에 나의 지도 교수로 부터 배운 커다란 축복이 있었다. 학부 부터 박사과정까지 교과서를 들고 수업을 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도서관에 전공 관련된 책과 논문이 어느 곳, 몇 째줄에 놓여 있는 것 까지 알고 있는 성경 언어와 셈어에 천재인 그는 성경의 모르는 것을 억지로 결코 풀지 않았다.

“먼저 알 것은!
τοῦτο πρῶτον γινώσκοντες
(여러분이 무엇보다도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성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벧후 1:20)

To be continued 계속됩니다. [복음기도신문]

김명호 | 헤브론선교대학교 성경언어대학 교수. 복음과 기도의 기초 위에 성경의 원어 연구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한 다음세대를 세우는 사역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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