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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칼럼] 어떻게 해야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한 것처럼 아내를 사랑할까

사진: unsplash

 성경은 남편에게 최고의 샘플, 즉 아내 사랑의 모습과 동기라는 면에서 최고의 모범인 예수님을 따르라고 한다 

“남편들이여, 아내를 사랑하라”라는 명령은 아주 간단해 보인다. 그러나 결혼한 지 5분 이상 된 사람이라면, 이 명령이 결코 그렇게 만만하지 않음을 바로 알 것이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기독교인 남편에게 주어진, 아내를 사랑하라는 명령은 아내가 어떤 특정한 역할을 잘 수행하는가 여부에 달려있지 않다. 다른 말로 하면, 아내가 사랑스럽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 명령에 대한 순종 여부에 따라서 남편의 삶의 특징은 드러난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명령은 지속적이고 매일매일 만나는 문제를 다룬다. 결혼식날, 기념일 또는 밸런타인데이에만 적용하는 명령이 아니다. 아내를 향한 기독교인 남편의 본질은 매일매일 드러나는 사랑으로 알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명령에는 따라야 하는 패턴이 있다. 기독교인 남편은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과 더불어 예수님과 교회 간의 하나됨을 반영한다(엡 5:25-32). 성경은 남편에게 최고의 샘플, 즉 아내 사랑의 모습과 동기라는 면에서 최고의 모범인 예수님을 따르라고 한다. 

그러면 예수님이 그의 교회를 사랑한 모습에 비추어 볼 때, 기독교인 남편은 아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예수님처럼 아내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여기에 있다. 

1. 희생적인 사랑

가장 확실한 것부터 시작하자. 아내를 향한 남편의 사랑은 희생적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의 희생을 보면서 우리는 아내를 위해 그가 목숨을 바쳤다고 말할 수 있고, 예수님이 그의 신부를 위해 죽었기에 남편도 기꺼이 그렇게 해야 한다. 

아내를 위해 생명을 내어놓는 남편의 모습이 여전히 고귀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희생의 핵심이 좀 더 강조되어야 한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서 희생적으로 살고 있는가? 아내를 우선 순위에 놓기 위해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이익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가? 

2. 섬기는 사랑

예수님은 교회를 섬겼다. 그것은 앞치마를 두른 사랑이었다. 그는 삶 전체와 생명까지 바치면서 신부된 교회를 섬겼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이와 마찬가지로 리더인 남편은 그의 아내를 섬겨야 한다. 예수님처럼 남편도 기꺼이 자신의 이익을 옆으로 밀어놓고, 기회가 될 때마다 그의 아내를 섬겨야 한다. 이것을 생각해보라. 예수님이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우리의 기도를 듣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는가? 예수님은 결코 산만하지 않다. 그는 결코 무관심하지 않다. 그는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의 기도를 듣고 도와주기를 원한다. 그는 쉬지 않고 우리에게 좋은 것을 준다.

우리가 그에게 얘기할 때 예수님은 결코 핸드폰을 확인하거나, SNS를 살피지 않는다.  

우리가 기도로 마음을 쏟아낼 때, 그는 결코 자기 취미나 일에 관해 생각하느라 정신을 딴 곳에 두지 않는다. 

벌거벗은 몸으로 우리가 자신의 약함을 드러낼 때 그는 결코 몽상에 빠지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고 신실하게 우리를 돌보고 섬긴다. 

그는 세심하고, 우리를 불쌍히 여긴다(히 4:15-16).

결혼의 위험은 남편에게 아내보다 더 사랑하는 다른 여자가 생기는 게 아니다. 결혼의 위험은 남편이 아내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이다. 

3. 충실한 사랑

예수님은 그의 신부인 교회에 충실했다. 마찬가지로 그런 예수님을 반영하는 남편은 아내에게 충실해야 한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한 몸이 되는 연합은 바로 헌신과 충실한 삶을 의미한다. 바울이 살던 시대에도 또 지금도 사람들은 두 번 생각하지 않고 파트너를 바꾸곤 한다. 기독교인의 결혼과 기독교인 남편이 아내에게 보여주는 사랑은 헌신적이고 충실해야 한다. 

4. 이해하는 사랑

예수님은 우리를 알고 또 우리를 이해한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게 뭔지 그는 알고 있다. 우리의 약점도 안다. 베드로전서 3장 7절에서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다. “남편들아 지식을 따라 아내를 더 귀히 여기라.” ‘지식을 따라’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사랑에는 지식이 필요하다. 남편은 아내를 잘 알아야 한다. 아내를 알고 이해해야 한다. 남편이라면 평생 동안 아내를 연구하고 아내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나는 이런 농담을 하곤 한다. “난 내 아내 크리스티를 배우는 크리스티 대학의 평생 학생이야. 이 학교에서는 졸업이 불가능하니까 졸업장은 절대로 받을 수가 없어.” 나는 평생 아내를 공부하는 사람이다. 나는 항상 어떻게 해야 아내를 더 잘 사랑하고 섬길 수 있을지를 연구한다. 

5. 돌보는 사랑

바울은 이렇게 썼다.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엡 5:28-30).

아내를 돌보는 남편의 사랑은 남편이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처럼 해야 한다. 

바울은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두 개의 핵심 단어를 썼다. 양육과 보호다. 남편은 마치 정원사가 정원을 가꾸듯이 아내의 마음을 양육하기 위해 신경써야 한다. 

이를 위해 남편은 아내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내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두려움이 무엇인지, 또 아내가 꿈꾸는 미래가 무엇인지, 아내가 무엇에 불안해하고 부끄러움을 느끼는지 그리고 그녀를 초조하게 하는 것과 기쁨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아내와 이야기해야 한다. 남편은 아내와 함께 보내는 시간과 대화를 통해서 아내가 곁에 있는 남편의 존재를 통해 안전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아내를 꼭 품어야 한다. 필립은 다음과 같은 경고를 한다. “내 경험상, 결혼 생활에 가장 필요한 것은 아내를 향한 남편의 돌보는 사랑이다. 관심을 쏟지 않는 남편, 아내의 감정 생활에 무관심한 남편, 아내의 내면과 연결할 마음이 없는 남편 때문에 아내의 마음은 말라서 갈라지고 있다.”

남편은 예수님이 그의 백성을 돌본 것 처럼 아내를 돌봐야 한다. 

6. 성결한 사랑

바울이 언급한 많은 부분이 영적으로 우리를 돌보는 예수님과 관련 있다. 나는 이런 구절이 아내가 경건함 속에서 성장하는 데 책임을 진 사람이 남편 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남편은 아내가 경건함 속에서 자라도록 하는 특권과 책임을 부여 받았다. 물론 하나님이 제공한 다른 수단들(예를 들어 지역 교회)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책임은 남편에게 있다. 남편은 아내의 영적 성장에 관여해야 한다. 남편은 아내를 거룩하게 만드는 사역에 예수님과 책임을 나눠져야 한다.   

남편은 아내가 거룩해지는 방향으로 사랑해야 한다. 그런 사랑은 대화, 가족 경건회, 기도, 교회 출석, 봉사, 그리고 전반적인 가정 분위기 등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된다. 기독교인 남편은 사랑의 모든 분야에서 탁월해야 한다. 기독교인 남편은 사랑의 여러 영역에서 뛰어날 수 있지만 이 점에서 실패하고 그 결과, 주님으로부터 받은 책임을 완수하지 못할 수 있다. 남편들이여, 가족, 특히 아내를 하나님의 말씀과 말씀의 하나님에게 향하게 하는 데 당신은 지금 앞장서고 있는가? 

7. 지속적인 사랑

예수님은 지속적이다. 우리를 향한 그의 모든 행동은 다 은혜의 언약이 주는 사랑을 통해서 전달된다. 패커는 그의 고전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ing God)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삶에서 생기는 모든 일은 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목적을 더 깊이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모든 것은 다 사랑 때문이다. 그는 그 책에서 또 이렇게 썼다.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들을 사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찰스 웨슬리(Charles Wesley)는 그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우리를 사랑했다. 그는 우리를 사랑했다. 왜냐하면 그는 사랑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신명기 7:7-8을 생각하면서). 하나님 자신의 주권에 의한 선한 기쁨을 제외하고, 우리를 향한 그의 사랑을 설명할 수 있는 길이 없다.”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사랑을 감안할 때, 기독교인 남편은 지속적이어야 한다. 하루는 아내를 사랑하고 또 다른 하루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식으로 널뛰기 사랑이 되어서는 안 된다. 

8. 이끄는 사랑

예수님은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주었다. 예수님처럼 되고 싶다면, 우리는 그가 보여준 리더십을 드러내야 한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했다.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2-45).

아내를 향한 기독교 남편의 사랑은 로마의 점령군과 같아서는 안 된다. 위에 인용한 구절은 인기 있는 비즈니스 핸드북에서 뽑은 게 아니다. 이것은 자기 충족에 관한 것이 아니라, 자기 희생에 관한 것이다. 

실제적으로 말하자면, 남편과 아내는 그들의 배우자가 하나님이 준 역할을 완벽하게 하는 그 날까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을 결코 미뤄서는 안 된다. 

9. 참는 사랑

예수님은 그의 신부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는 참으로 복된 소식이 아닌가? 너무도 많은 기독교인의 결혼이 상황이 힘들어지면 실패로 끝난다.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 아무리 힘들어도 결혼 생활을 포기하는 대신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 예수님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참고 인내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10. 종말론적 사랑

에베소서를 보면 이 모든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요약되도록 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다(1:10; 20-23). 그러므로 남편은 예수님께 복종하고 그의 아내를 사랑으로 이끌어야 하며, 이를 통해서 남편은 말세에 만물이 다 그리스도에게 복종하는 바로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기독교인 남편으로 산다는 것은 오만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리더로 사는 게 아니라, 겸손하고 자신을 내어주는 섬기는 종으로 사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갈 때, 당신은 비로소 당신이 아닌 그리스도가 왕이라는 현실을 삶 속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왕국은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 

 남편은 마치 정원사가 정원을 가꾸듯이 아내의 마음을 양육하기 위해 신경써야 한다 

에릭 레이몬드 Erik Raymond | 보스턴 도심에 위치한 Redeemer Fellowship Church의  담임 목사.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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