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아이들에게 주님으로 충분한 ‘그 생명’ 주고 싶어요.”

믿음의 삶을 시작하며 1년 넘게 아무런 직업 없는 백수로 지내던 백승영 집사. 최근 화물트럭 운전을 시작하며 하나님이 부어주신 은혜를 나누어 주었다. 일터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후 회사에서는 이제 조금씩 그를 부담스러워하는 눈초리다.“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마음이 굳어져 있던 직원들에게 이제는 백 기사에서 백 집사로 불리게 된 사연을 듣게 되었다

– 일터에서 백 기사에서 백 집사로 불리고 계신다구요?
“저희 사무실 직원들한테 전도지를 주는데, 잘 안보고 아무렇게나 구겨서 호주머니에 넣죠. 하루는 문득 죽음에 대해 생각났어요. 우리는 죽잖아요. 죽어야 부활이 있죠. 죽음을 모르면 부활도 모르는 거죠. 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일하는 아저씨 중에 정말 돈을 좋아하는 분이 계세요. 돈 벌려고 결혼도 안하실 정도로 열심이시죠. 그런 분들에게 말하죠. 우리는 반드시 죽는다. 돈 벌어서 무엇을 하실 거냐고 진지하게 물었죠. 인생의 갈급함이 없을 때는 그런 질문이 들리지 않아요.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래서 죽는 것 밖에 할 얘기가 없어요. 우린 반드시 죽는다고. 그 얘기만 계속했어요.

그 얘기할 때마다 싫어하시죠. 그런데 저도 복음을 알기 전까지 왜 사는지. 어디로 가는지 누구에게도 물어볼 사람이 없었어요. 아마 제가 만나는 대다수 사람들의 마음도 답답할꺼에요. 이런 말 사실 저도 처음에는 입밖에도 내지 못했어요. 어떻게 생각할까? 분명 주님이 저를 이 사무실로 보내셨는데 어떻게 전해야 할까. 예수 이야기만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신경 많이 쓰였죠. 어느 순간부터는 신경 안쓰이게 됐어요. 주님의 은혜죠. 그리고 이제는 다들 저를 백 집사라고 불러요, 그게 너무 감사하죠.”

– 직장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놓고 사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성경보고 묵상하고 그렇게 하는데, 방해가 아주 많아요. 텔레비전 틀어놓고 떠들고. 성경 보려고 하면 자꾸 말을 거는 거에요. 주여! 진짜 어떨 때는 그들 대화에 귀가 가는 거예요. 그게 어려웠어요.

한번은 지갑을 잃어버린 사건이 있었는데요. 중요한 카드가 다 들어 있었어요. 마음이 많이 어려웠죠. 그런데 그 모습을 본 사무실 사람들이 이러는 거에요. “너 기도 안하는구나?” 사실 깜짝 놀랐아요. 제가 기도 안하는 걸 먼저 알더군요.

또 내가 잃어버린 지갑만 실제로 여겼지 열방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 마음을 몰랐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믿음 없는 저를 믿음으로 설 수 있도록 지켜주는 거죠.”

– 복음을 어떻게 만나셨나요?
“2009년에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어요. 이전에는 사는 게 힘들어서 마음에 위로나 받고 세상이 주는 복을 얻기 위해 교회를 나가곤 했어요. 그러다 총체적인 복음을 듣고 제 삶이 바뀌었어요. 충격이었죠.

사실 복음을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었지만 이전에는 들을 마음조차 없었던 것 같아요. 늘 조건적인 기도생활이 전부였던 내가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기도를 할 수 있게 되었죠.

복음을 만난 후 가장 큰 변화가 뭐냐고 물으면 저의 기도가 바뀌었다는 거에요.”

– 다른 기도제목도 많았을텐데 어떻게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만 구할 수 있게 된 거죠?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신다는 말씀이 믿어졌어요. 사실 구할 것도 많았지만 구하지 않게 하셨어요. 물론 제가 많이 기도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기도해봤자 하루에 1시간 정도(?) 열방을 구하는 기도밖에는 잘 못해요.

모태신앙인도 아니고 교회에서 겉돌다보니 훈련도 제대로 못 받았고, 조직 문화에도 깊이 들어가지 않는 선데이 크리스챤이었어요. 너무 모르니까 그냥 시키는데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열방기도하면 팍팍하고 어렵지만 주님이 하실거라는 생각밖에는 없었죠. 감정도 딱딱하고, 열방의 기도정보도 어려웠어요. 그런데 복음의 진리를 알아갈수록 기도할 수밖에 없잖아요. 2년 정도 그렇게 기도해왔어요. 그러다가 중보기도학교를 통해 내가 기도할 수도 없는 존재인지 더욱 알게 되었어요. 하나님의 마음이 부어지지 않으면 기도가 무익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구요.”

– 기도 훈련을 받은 이후 지금은 어떠세요?
“감정은 비슷한데 믿음이 더욱 충만해졌어요. 여전히 팍팍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말씀이 결론이니깐. 주님 하실 것 믿고 구하는 거죠. 예전보다는 감정이 좀 더해지긴 했네요. 근데 감정이 결론은 아니잖아요.”

– 지금의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 어떤 삶을 사셨는지 궁금하네요.
“정말 다양한 일을 해봤어요. 지하철 신문팔이부터 구두닦이, 고물장사까지.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주로 했죠. 처음해보는 배농사를 5년 정도 해 봤어요. 섬에서 살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3년 정도 지나고 나니 열매가 맺혔고, 수익을 많이 얻게 되었죠. 정말 그때는 원 없이 벌고 많이 썼던 것 같아요.

2009년에 계약기간이 만료돼 그 밭을 정리하게 되면서 마땅히 할 일이 없는 거예요.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만약 거기 계속 있었으면 복음 앞에 제대로 설 수 없었을 꺼에요. 이후 선교관학교, 중보기도학교를 하면서 주님이 인도하심을 구하고 있었는데 아무 말씀이 없으신거요. 복음을 만난 후 자꾸 복음의 가치에 부딪히니깐 이전처럼 살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잡히지 않아서 아예 선교지로 나가려고 시도해봤어요.

그런데 제겐 그 자체가 자아를 추구하는 일임을 알게 하셨고 다시 주님의 말씀을 기다려야 했죠. 그때 제게 통장에 잔고가 좀 있었는데. 그게 다 떨어질 때까지 정말 아무 말씀 없으셨어요.”

– 주님이 말씀해 주셔서 지금 일을 시작하시게 된 거군요?
“특별한 말씀은 없었어요. 계속 백수로 있을 순 없잖아요. 그때 원했던 마음이 화물 주차장에 월 주차비를 내면서 거기에 매이지 않고 개인사업자 같이 일을 할 수 있다기에 택했어요. 그곳에서 일을 주면 일하고 안주면 못하는 일이지만 주님이 허락하시면 무엇이든 할 마음이 있었어요.

주님의 뜻을 분별할 능력이 제게는 없어요. 다른 것은 잘 모르겠는데… 이 길을 주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다면 당장이라도 그만둘 믿음은 있었어요. 주님이 특별히 화물차를 운전하라는 말씀을 하시지는 않았죠.

그런데 그것 조차도 쉽지는 않았어요. 많은 조건이 필요하더군요. 그렇게 순종하다보니 이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러나 지금이라도 주님이 아니라고 하시면 다시 멈춰설 믿음은 주셨어요. 그래서 시작 한거에요.”

– 일을 하면서 어떤 은혜들이 있으셨나요?
“주님의 주권을 알아가고 있는 시간이에요. 제가 열심을 내면 힘들어요. 어느 때는 잠도 못잘 정도로 너무 바빠요. 어느 때는 일이 없어서 한가하죠. 주님의 주권을 많이 생각하고 인정하게 되요. 내가 주님의 손 아래 있음을 경험하게 되는 시간이죠.”

– 힘들지는 않으세요?
“쉽지 않죠. 백수로 살 때는 그저 복음을 더 깊이 알아가고 누리는 시간이었지요. 그런데 이제 복음의 증인으로 사회에 나가서 살아야하니까요. 저희가 사는 곳이 경기 북부 지역인 포천이에요. 이 근처 공장마다 90퍼센트가 외국인이에요. 완전 열방 한 복판이에요. 아시아의 스리랑카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친구까지. 정말 다양하고 많아요.

일하는 가운데… 처음에는 선교훈련 받고 사회에 나갔으니까 좀 깨어있었죠. 또 새로운 일을 주셨으니까 얼마나 신나요. 가는 공장마다 말은 안통해도 악수하고, 너 예수 믿느냐 말도 걸어보고 물건 실을 때 예수 믿으라고 얘기도 했는데요. 시간 지나니까 다 잊어 먹는거에요. 세상 사람들이랑 똑같이 따라가는 거죠.

본연의 임무가 복음 전하고 증인으로 살면서 사람들이 주님을 알게 하는 일인데 나중에는 다 잊어 먹고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지 생각만 들었어요. 그게 힘들었어요. 그러면서 삶이 전쟁터라는 말을 실감하게 됐어요. 주님이 보내신 목적이 있는데… 세상이랑 똑같이 시기하고 질투하고 욕심내고… 똑같은 거에요. 진짜 전쟁이에요. 창칼 들고 싸우는 것만 전쟁이 아니라 이게 전쟁이더라구요.”

– 옛 습관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사회속의 삶이 힘든 게 사실인데 계속 있으실 이유가 있다면요?
“그리스도인이라고 드러내놓고 세상 한 가운데서 들어온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차피 복음은 살아내야 하고, 여기서 아니라고 접을 수는 없잖아요. 물론 실패하고 좌절하죠. 그런데 그때마다 주님이 되돌리세요.

‘너 그렇게 살면 안돼’ 이익을 따라 살지 않고 손해를 봐도 살 수 있는 건 주님 때문이에요. 멀리 있는 사람보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잘 보여요. 이 사람들 어떻게 복음을 알게 하지? 듣든지 말든지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더 담대하게 복음을 전해야겠죠. 주님의 은혜가 필요해요. 이제 죽음에 대해 얘기했으니까 다음에는 지옥에 대해 이야기해야죠. 그래야 영원한 생명을 이야기 할 수 있으니까요.”

– 앞으로 계획을 나누어 주세요.
“지금은 저희 아들들이 열방이에요. 진호와 진서.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인데요. 제가 과수원할 때 부터 설교 테입을 많이들어서 아이들이 선교사 시킬까봐 두려워해요. 존재적으로 그런가봐요.(웃음)

큰 아들은 옛날로 돌아가자고 해요. 배 밭 할 때처럼 돈 펑펑쓰고 살던 때로 돌아가자고 말해요. 드러내놓고 반항하지는 않지만 자기 안에 갈급함이 있을꺼에요. 맛있는 거 사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아빠를 원할 텐데 검소하게 필요한 만큼 쓰니까 생활이 많이 축소 되는 것도 어려웠겠죠. 아이들에게 얘기해요.

‘너가 선교사 되길 아빠가 원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 알길 원해’라고 말해 줘요. 그제서야 안심하더군요.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선교지로 나간다고 늘 말했더니 아이들의 걱정은 그럼 우린 이젠 어떻게 사느냐고 말하더군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재산은 물려줄 생각 없어요.

무슨 유익이 있겠어요. 저는 저희 부모님에게 감사한 게 환경이 어려워서 그런지 잡초 같은 생명을 받았어요. 저도 아이들에게 그런 생명을 주고 싶어요. 주님의 생명. 어디에 두어도 주님으로 충분한 그 생명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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