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아이티에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퇴진 요구가 거세지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수백 명의 시위대는 “독재로 회귀했다. 모이즈는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은 시위를 취재하는 내외신 기자들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대통령 임기 논란…모이즈 대통령측, 대법관 등 23명 체포
오랜 정치·사회 혼란과 극심한 빈곤, 잦은 자연재해로 신음해온 아이티에서는 최근 모이즈 대통령과 야권의 충돌 속에 혼돈이 심화하고 있다.
바나나 생산업자 출신의 모이즈 대통령은 대선 부정 시비 속에 예정보다 1년 늦은 2017년 2월 취임했다. 그는 자신의 5년 임기가 취임 후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권은 그의 임기가 전임자 임기가 끝난 2016년에 시작돼 이미 종료했다며, 당장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모이즈 대통령은 7일 쿠데타 시도를 적발했다며 야권 성향의 대법관 등 23명을 체포했다. 이튿날 야권이 또다른 대법관 조제프 메센 장루이를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하자, 모이즈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그를 포함한 대법관 3명을 강제로 은퇴시켰다.
총선 연기 이후 사실상 의회의 견제 없이 권력을 휘둘러온 모이즈 대통령이 대법관들까지 축출하자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날 시위대는 아이티 주재 미국 대사의 사퇴도 함께 요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빈국 아이티의 최대 원조 지원국인 미국은 대통령 임기 논란에서 모이즈 대통령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미국은 다만 대법관들을 물러나게 한 모이즈 대통령의 행정명령 이후 “아이티의 민주적 기관을 훼손할 수 있는 모든 행동에 깊이 우려한다. 행정명령이 아이티 헌법과 법률에 일치하는지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세계 최빈국 아이티에서는 이미 지난 몇 년간 부정과 부패, 개발 원조자금 유용,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의 이유로 반정부 시위와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2019년에는 대규모 폭력 사태로 선교사들이 철수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한편, 2010년 지진으로 30만명 이상이 사망한 후 여전히 많은 이들이 난민촌 등에서 지진 직후와 비슷한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관련기사)
극심한 가난과 혼란 가운데 있는 아이티에 속히 평화와 안정을 되찾아 주시길 기도하자. 우리가 한낱 육체일 뿐이며 사라질 안개와 같은 연약한 존재임을 기억하사 긍휼을 베풀어 주시고, 지혜롭고 안정된 정부를 세워 주시어 십자가 복음과 함께 평안한 시대를 누리게 하시길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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