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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칼럼] 다시 주님과 진한 사랑을 나누는 나라 되게 하소서

ⓒ 안호성

2021년 1월, 전 일본 고교 럭비대회가 열리고 있다. 럭비는 생소한 스포츠라서 처음엔 별로 관심 없이 보게 되었다. 예선을 거치고 16강, 8강을 거쳐 오사카조선고등학교가 4강에 올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억하게 한다. 축구 하나로 온 국민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던가? 가족이 하나가 되었고, 거기가 어디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었고, 온 나라가 하나가 되었다. 지금 이 일본 땅에 있는 작은 나라, 조선이 그렇다. 우리는 참 많이 닮은 같은 민족이다. 아이들을 만나도, 서희를 만나도, 엄마들을 만나도, 선생님을 만나도 모두 기쁨으로 말하고 있다. ‘럭비 보셨습니까? 오사카조선고등학교가 4강에 올랐습니다’

SNS에는 너도 나도 럭비 이야기로 함께 울고, 웃으며 행복을 나누고 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60만의 조선인들이 기쁨으로 하나가 되었다. 일본 전역에 있는 조선인들의 소셜네트워크는 토요타에서 처음 오사카로 이사 오던 날 경험한 바가 있어서 그 힘이 대단함을 알고 있다. 토요타에서 오는 우리 부부를 오사카에 사는 조선인들이 어찌 알고 길을 안내 해 주었다. 이 슬픔 있는 작은 나라에 기쁨이 넘친다.

고교럭비 4강으로 이렇게도 놀랍게 하나 되어 기쁘거늘, 복음을 만나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 잠시 흥분 되었다. 이 작은 나라, 이들 안에 복음이 일어날 때 주님이 어떻게 일하실지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 우리 조선은 하나님의 계획 아래 남과 북, 일본으로 갈라져 있지만, 하나님의 원형엔 처음 조선의 모습 그대로 있다. 원형의 조선은 하나님과의 진한 로맨스가 흐르고 있는 땅이다.

수많은 순교의 피가 곳곳에 흐르고 있고, 평양에서부터 대부흥의 물결을 주셨고 그 부흥은 흘러서 일제 시대의 고달픈 시간 속에서도, 6.25사변이 터져 비참했던 시간 속에서도 흘러 한국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을 허락하셨다.

이제 풍요롭던 한국의 복음이 흘러 일본 땅의 숨겨져 있는 조선에 오길 기도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상숭배의 한복판, 가뭄의 땅 사르밧으로 흐른 것처럼…

하나님은 엘리야를 바알 숭배의 중심지 시돈 땅에 속한 사르밧에 보낸다.(왕상 17:9) 그 땅에 하나님의 복음이 선포되게 하기 위해서이다. 엘리야를 통해 복음을 만난 사르밧 과부는 더 이상 먹는 것과 죽는 것의 문제로 절망과 슬픔의 삶이 아닌, 통에 가루가 떨어지지 않는 기적과 죽은 아들이 살아나는 기적을 보는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로 살게 된다.

한국 복음이 참 신랑을 잃고 허덕이는 이 작은 땅 조선을 바라보길 기도한다. 받은 사랑, 누린 사랑, 이제는 눈을 떠 내 형제에게 주는 사랑이길 기도한다. 평양에서 흘러 한국으로, 한국에서 흘러 일본 땅의 마지막 조선에게로…

이 마지막 조선에 복음을 부우소서. 이들의 일어남은 조선의 일어남이다. 이들의 회복은 조선의 회복이다. 이들의 부흥은 다시 조선의 부흥이다.

주님, 당신과 진한 사랑이 흐르는 이 나라, 조선을 기억하여주소서. 이 나라가 지금 한국 땅에서 북한 땅에서 일본 땅에서 너무도 아파하고 있습니다. 당신과의 진한 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구하게 하소서.

하나님을 잃어버린 이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은 나의 왕이시며 이 땅에 구원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하나님, 어찌하여 이 나라를 이렇게 오랫동안 버리십니까? 어찌하여 주님의 목장에 있는 양 떼에게서 진노를 거두지 않으십니까?

먼 옛날, 주님이 친히 값 주고 사신 당신의 백성을 기억해 주십시오. 주님의 것으로 삼으신 이 백성을 기억해 주십시오. 주님의 거처로 삼으신 시온 산을 기억해 주십시오. 원수들이 주님을 비난하고 어리석은 백성들이 주님을 모욕합니다. 원수들이 이 나라를 이렇게 훼손하였으니 페허가 된 이곳으로 당신의 발걸음을 옮겨놓아 주십시오.

하나님, 일어나십시오. 우리에게 다시 돌아와 주십시오.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 다시 한 번 당신과 진한 사랑을 나누는 이 나라, 하나 된 조선이 되게 하소서.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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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선교사 |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족이 일본으로 떠나 2014년 일본 속에 있는 재일 조선인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처음 만나, 이들을 섬기고 있다. 저서로 재일 조선인 선교 간증인 ‘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었다'(도서출판 나침반, 202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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