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캠프촌 레스보스를 가다(1)
드디어 출발입니다. 새벽까지 짐을 싸고 일기를 올리고 졸면서 골로새서를 묵상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깨우는 소리에 얼른 씻고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차 안에서라도 기도하고 싶어 그동안 영상기도모임시 활용하던 줌을 통해 이른 시간이지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함께 기도하는 사모님들이 흔쾌히 동의해 주셔서 기도소리를 들으며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이번 일정은 말씀이 이루어지는 여정! 흑암의 권세가 꺾이는 여정! 그리스도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나타내시는 여정!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또 골로새서 1장으로 인을 쳐 주시니 아멘이 됩니다.
독일 뮌헨을 거쳐 그리스 아테네에서 난민들이 머무는 레스보스 섬으로 들어가는 일정으로 티켓팅을 했습니다. 레스보스 섬은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의 첫 번째 도착하는 곳입니다. 최근 이곳의 난민촌 캠프 시설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이곳에 거주하는 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곳입니다. 그런데 난생 처음, 우리 일행의 입국이 거절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우리 일행이 이곳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고하는 듯해서 더욱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유럽국가간의 쉥겐조약 적용이 복잡해지면서 발생한 일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쉥겐조약은 유럽 각국이 서로 국경 시스템을 최소화해 국가 간의 통행에 제한이 없게 한다는 내용을 담은 협정인데, 코로나가 이 조약의 이행 마저 어렵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여정을 도와준 야긴과보아스 여행사에 SOS를 요청, 다른 티켓을 예약했습니다. 또 다행스럽게도 이륙 한 시간 전에 예약했던 티켓금액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이렇게 일정을 변경한 이후, 경유 시간이 줄어 하루를 벌었습니다. 더 좋은 것을 예비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누군가 공항난민 체험이라는 말이 마음에 콕 박혔습니다. 난민들이 공항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고 받아줄 나라를 찾으며 보냈을 시간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짐작해보게 됐습니다. 주님이 길이시다. 그렇게 묵상케 하시더니 정말 새로운 길입니다. 주님만 따라가는 시간입니다.
공항에서 12시간 이상을 대기하다 드디어 탑승했습니다. 새로운 문을 여시고 길을 내실 주님만 따라갑니다. 출국하는 것만으로도 말씀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하시니 하루하루 말씀이 이루어지는 날로 이끄소서. <계속>[복음기도신문]
이채선 사모 | 충신감리교회. 10여 년 전부터 열방을 위한 기도를 시작한 이후, 교회에서 팀을 구성해 매년 중보기도 아웃리치를 다녀왔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국내에 입국한 난민들을 섬기던 중 이번 여정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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