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정부가 무슬림 풀라니 극단주의자들에게 전면 사면을 부여하자 기독교 지도자들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이 최근 전했다.
풀라니 극단주의자들은 수십 년간 기독교 공동체를 대상으로 대규모 폭력 행위로 악명을 떨쳤다. 그러나 카두나 주 우바 사니(Uba Sani) 주지사는 이들 중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폭력을 포기하겠다고 주장하는 자들에게 사면을 부여하고, 이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의 갱생을 수천 명의 기독교인 희생자들보다 우선시하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기독교 지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속적인 폭력의 여파로 고통받고 있는 기독교 공동체는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이러한 만행의 가해자들의 행동을 오히려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우바 사니 주지사는 11월 29일 카두나의 비르닌 그와리에서 소위 ‘회개한’ 테러리스트들을 사면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나이지리아 군이 지명 수배한 악명 높은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대량 살상, 납치, 강간, 민족 청소, 노예화 등으로 기독교 공동체를 10년 이상 공포에 몰아넣었다. 그러나 이러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사회로 복귀하고 있으며, 이는 법치를 훼손하고 특히 기독교인의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위험한 신호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플래토 주 출신의 은퇴 학자이자 교회 지도자인 제임스 팸(James Pam) 목사는 이번 결정을 정의와 품위를 배신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팸 목사는 “무엇을 위한 사면입니까? 동료 나이지리아인을 살해한 것에 대한 사면입니까?”라면서 회개하지 않은 테러리스트들을 사면하는 것은 트라우마와 절망 속에서 고통받는 희생자들에게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사람들이 법에 따라 기소되고 그들의 행동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팸 목사는 범죄자들에게 사면을 주는 것은 희생자들에게 정의를 빼앗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겪은 엄청난 고통을 경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사면 정책은 나이지리아의 국내 실향민(IDP)의 처참한 상황을 더욱 부각시켰다. 팸 목사는 나이지리아의 IDP 대다수, 즉 약 90%가 보코하람과 풀라니 테러리스트들로 인해 집을 잃은 기독교인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당국의 방치 속에 열악한 환경의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필요를 해결하기보다 고통의 가해자를 재활시키는 데 더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안보 위기 관리 접근 방식에 내재된 더 광범위한 편향성을 보여준다고 ICC는 지적했다.
팸 목사는 북부 주지사들과 연방 정부가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을 옹호하며 기독교 공동체를 소외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경향이 기독교 공동체를 취약하게 만들었으며,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마을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러리스트를 기소하지 않고 희생자들을 위해 정의를 보장하지 못한 국가의 실패는 그 기관들에 대한 신뢰를 더욱 약화시키고, 안보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심각한 이중잣대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카두나 주 기독교 협회(CAN)의 전 의장이었던 존 조셉 하야브(John Joseph Hayab) 목사도 사면이 이론적으로 테러리스트들에게 폭력을 포기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조치가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제공하는 것과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야브 목사는 이러한 테러리스트들의 이른바 회개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탈극단화 프로그램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하야브 목사는 “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사면하는 것은 불공정과 불평등을 키운다”며 진정한 갱생 노력은 희생자들의 필요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IDP 캠프에서 고통받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그들의 지속적인 고통은 그들을 억압한 자들에게 제공되는 특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상이나 최소한의 지원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정부가 기독교인의 생명이 국가의 정치적 계산에서 거의 가치가 없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셈이라고 질타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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