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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홍역과 사투 벌이는 콩고민주공화국

▶ 콩고민주공화국의 어린이가 홍역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 afro.who.int 캡처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과 씨름하는 것과 달리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에서는 홍역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15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올해 민주콩고에서 코로나보다 홍역 감염·사망자가 더 많지만 코로나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단체 예방접종에 차질이 생겼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홍역 백신으로 속여 코로나 백신 실험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불신까지 더해져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콩고 26개주(州) 전역에서 발생한 홍역으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6만 명이 감염되고 이중 8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 기준 콩고 내 코로나 감염자는 4800여명이고 사망자는 110여명이다. 코로나보다 홍역 피해자가 더 많은 상황에서, 코로나보다 당장 홍역 예방이 시급하다.

당초 민주콩고 정부는 올해 봄부터 전국적 홍역 예방접종을 실시하려 했으나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이 같은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이후 홍역 예방접종을 실시하려 했을 때는 코로나로 국가 간 항공편이 정지된 상태라 백신 보급에 차질을 빚었다. 국내 보급로 사정도 동일했다.

더욱이 상당수 국민들이 홍역 예방접종을 코로나 백신 임상 실험으로 의심해 예방접종을 거부했다. 북동부 초포주(州)에서는 1만 6000명을 대상으로 홍역 예방접종을 실시했지만 2000명이 예방접종을 거부했으며, 민주콩고 전역에선 8만 5000명의 콩고 아이들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

앞서 프랑스 의료 연구원 2명은 지난 4월 방송에 출연해 아프리카를 코로나 백신 실험장으로 삼자는 이야기를 했고, 민주콩고에서도 코로나 대응을 책임지는 바이러스 학자가 올 여름 코로나 임상 실험에 민주콩고가 참가하기로 동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신이 증폭됐다.

현재 전 세계 29개 국가에서 홍역 예방접종을 중단했는데 이 중 18개 국가에서 홍역이 발생했다. 1억 7800만 명이 예방접종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방글라데시·네팔에서는 디프테리아, 남수단·카메룬·모잠비크·예멘·방글라데시 등에서는 콜레라가 유행 중이며, 마비를 일으키는 폴리오 바이러스 돌연변이도 최근 30개가 넘는 국가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복음기도신문]

홍역이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이다. 홍역 바이러스는 비말, 혈액, 소변 등에 존재하며 홍역 환자와 직접 접촉 또는 오염된 물건에 의해 감염된다. 감염시 초기에는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이 나타난다. 회복기에 합병증을 겪을 수 있는데 가장 흔한 합병증은 설사(약 8%)이며 그 뒤로 중이염(7%), 폐렴(6%), 급성뇌염(0.1~0.2%) 순이다. 우리나라는 2006년 퇴치 선언을 하면서 사라진 감염병으로 여겨졌지만, 이후에도 해외 감염자가 유입돼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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