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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 쇠퇴 후 고향찾은 이라크 기독교인들, ‘성경에서 소망을 찾다’

▶ ISIS가 떠난 후 고국으로 돌아온 이라크 기독교인들. 사진: 유튜브 채널 Samaritans Purse 캡처

이슬람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의 공격을 피해 고향을 떠났던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ISIS의 쇠퇴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보며 소망을 발견하고 용기를 얻고 있다고 오픈도어가 최근 전했다.

ISIS는 2014년부터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확장해, 각국에서 잔혹한 테러와 학살을 일삼다 미국의 격퇴 작전으로 2017년 쇠퇴했으며 2019년 10월, 수괴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은 오랜 분쟁과 ISIS 점령 등으로 지난 10년 동안 약 14만3000명이 고국을 등졌다. 2003년 이전에 150여만 명이었던 기독교인이 현재는 약 20여만 명만 남았다.

오픈도어는 최신 소식지에서 이라크에서 운영하는 16개의 ‘희망의 센터’ 여성 모임을 소개하며 달리아의 사연을 소개했다.

달리아는 4만여 명이 사는 니느웨 평원의 한 마을에서 어릴 때부터 기독교인으로 살면서 핍박을 직접 보고 경험했다. 달리아는 대가족이었으나 지금은 박해와 전쟁으로 일가친척이 모두 떠나고 홀로 남았다. 2006년 모술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크리스천 살해 사건으로 달리아의 숙부가 죽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이라크에서 예수를 따라서는 안 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크리스천들을 살해했고, 이들은 숙부의 장례식장에 있던 달리아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일정금액의 돈을 내놓지 않으면 달리아의 오빠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결국 장례를 멈추고 돈을 거두어야 했다.

이후 2014년 8월, ISIS가 모술을 점령하고 근접한 니느웨 평원의 도시와 마을로 진격해 오면서 기독교인들은 이 지역에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다음 날 달리아와 남편은 세 명의 십대 자녀를 데리고 몇 년 걸려 지은 집을 버리고 옷가지 일부 외에 아무 것도 없이 마을을 탈출했다.

2017년 가족과 다시 돌아온 집은 불타고 불탄 벽에는 ISIS의 슬로건이 적혀 있었다. 달리아가 귀향한 이유는 조국이 그녀의 유산이며, 이곳에서 교회를 섬기도록 부름 받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달리아는 “피신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항상 짐을 싸놓고 있고, 아이들에게도 매우 엄격하게 주의를 준다”며 “딸이 모술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거기는 납치와 폭탄 테러가 빈번한 곳이라 무섭다”고 말했다.

달리아는 이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근거는 바로 교회에 있다고 대답했다. 달리아는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저에게 소망을 주며, 슬플 때, 압박감을 느낄 때, 상처받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마음에 평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달리아는 주위의 다른 크리스천 여성들도 모아 교회 모임을 갖고, 성경에서 소망을 찾도록 했다. 여성모임 참가자인 사르와(30)는 “모임은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며, 강의 후에는 재미있는 시간을 갖는다. 같이 먹고 요리도 하고 때로는 야외강의를 듣는다. 이 모임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사메라(53)는 “모임에서 배운 것을 딸들과 이웃, 친구들에게 항상 이야기한다. 이 모임에서 많은 걸 배울 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자라났다”고 말했다.

오픈도어는 “니느웨 평원 상황은 여전히 긴장 속에 있고, 고난이 끝나지 않았다. 크리스천에 대한 폭력이 여전히 일어난다”며 “그러나 교회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도 코로나19로 나라 전체가 봉쇄됨에 따라 여성 성도들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에 오픈도어는 “여성들은 가정모임에서 성경을 배우고, 온라인으로 서로 격려하고 위기를 어떻게 견뎌 나갈지, 마을 여성들을 어떻게 지원할지 의논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 제한조치는 5월부터 점차 해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 (고후 5:1)

그리스도를 믿으면 가족도 목숨도 이 땅의 안락함도 보장받을 수 없는 자리로 내몰린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이라크의 성도들을 보게 하심에 감사하자. 눈에 보이는 건물은 파괴할 수 있으나 내면의 하늘 소망을 파괴하지는 못한다. 이라크의 성도들이 ISIS의 공격과 핍박으로 가족과 교회와 삶의 터전을 잃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욱 하늘의 영원한 집을 바라보게 하시고 주님과 깊이 교제하며 천국을 살게 하시도록 기도하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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