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5년간 2배, 10만 여명 … 프랑스 정부, 급진주의 편향 우려
지난 25년간 프랑스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프랑스인의 숫자가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선교연구원은 최근 미국 뉴스타임스지(紙)를 인용, 프랑스의 600만 명 무슬림 중 약 10만 명 정도가 개종자로 추정되는데, 이는 1986년의 5만 명에서 2배로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프랑스 이슬람 단체들은 개종자가 20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정보기관의 한 당국자는 “전에는 결혼에 의한 개종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무슬림이 다수인 지역에서 이웃 무슬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프랑스에서의 이슬람 개종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프랑스의 한 이슬람 전문가는 “이민자들의 주류 사회로의 통합이 아니라, 반대 방향의 통합이 파리와 같은 대도시 외곽의 무슬림 다수 빈민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슬람 개종자들은 대부분 40세 이하의 젊은 층이며, 프랑스의 이전 식민지역이나 해외의 프랑스 영토 출신이다.”라고 분석했다.
19세에 이슬람으로 개종한 샤를리에 루(21)는 “가톨릭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학교에 무슬림 친구가 많았고, 가족과의 관계의 어려움을 겪으며 이슬람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자신의 개종 배경에 대해 말했다.
프랑스 대도시들의 외곽에서 이슬람은 사회적 규범이 되어 갈 뿐만 아니라, 기존의 사회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모은다.
급진주의 이슬람을 연구하는 사회학자 암가르는 “이슬람이 다른 종교에 비해 조직과 규율이 강하고, 근대주의를 배척하며, 가족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남녀를 엄격히 구분하는 경향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성향이 개종자의 마음에 평안과 분명한 세계관을 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 마르세이유의 최대 이슬람 사원 성직자인 고올은 “지난 3년 동안 이슬람 개종자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130건의 개종 증명서에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슬람 개종자들 모두가 급진주의 이슬람을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급진적 성향의 이슬람 개종자들이 체포된 사건은 정부 당국과 프랑스 이슬람 지도자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일례로 2012년 10월 프랑스 경찰이 대 테러 단속작전으로 체포한 12명 중 3명이 이슬람으로 개종한 프랑스 시민이었다.
프랑스 내무부의 종교담당 한 관리는 “개종자들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종종 과도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보다 급진주의로 편향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