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절망의 끝자락에서 부르는 노래

일러스트 = 노주나
내가 새벽을 깨우리라 (1)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끝날 것 같지 않은 절망의 터널에서, 모든 것이 끝장난 두려움 속에서, 진정으로 용감한 자만이 외칠 수 있는 사자후(獅子吼)가 있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라!” 혼돈의 암흑과 미혹의 안개와 두려움, 의심, 분노, 낙담을 깨뜨리고 주님의 통치를 믿으며용감하게 거룩한 전쟁을 치르던 하나님의 사람 다윗의 외침이었다.

그는 십대에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되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이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이 일 후에 다윗은 여러 번 사울 왕에게 목숨을 빼앗길 뻔했다. 인간 수준의 짐작 가능한 부르심이 아닌 하나님 수준의 부르심이었기에 혼란스러웠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의 시작은 겸손해 보였다. 하지만 절대 권력을 맛보기 시작하자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죄 된 인간 본성의 가장 강력한 속성 중 하나가 바로 권력에 대한 집착이다. 인간은 권력 중심적인 존재로 태어난다. 어떤 사람도 예외가 없다. 권력 중심적 존재인 인간은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고 싶은 대로 산다. ‘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오직 ‘나, 나, 나’ 하면서 탐욕을 부리며 살다 죽는다.

일찍이 이스라엘 역사 속에 존재하지 않았던 왕이 되어 권력의 맛에 취하자 사울의 내면에 존재해 있던 죄성(罪性)이 발동했다. 자기가 받아야 할 백성들의 인기가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 질투심과 시기와 불안으로 가득했던 사울의 마음을 사탄이 노렸다. 사탄에게 마음을 내어주자 사탄은 그를 완전히 사로잡아 버렸고, 귀신들린 왕 사울은 다윗 한 사람을 잡기 위해 자신의 모든 권한을 동원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만 보장된 삶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의 신정(神政)을 대리(代理)하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 존재해야 하지만 사울은 하나님을 제쳐두고 자신이 하나님 노릇하려는 미친 짓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무신론자였다. 내면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었다. 하나님이 사울을 버리시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을 세우셨지만, 그는 순복하지 않고 계속 다윗을 죽이려 했다. 하나님의 주권에 반기를 들었다. 이런 의미에서 다윗을 죽이려했던 사울의 시도는 정치권력의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대적하는 영적 전쟁이었다.

쫓겨 다니던 다윗의 눈에 하나님 나라는 보이지도 않았다. 비록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왕이라고 느껴질 만한 어떤 상황도 경험할 수 없었다. 도망자요, 은둔자로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기가 막힌 삶이 계속되었다. 오직 하나님이 부르셨고, 갑자기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것 외에는 그가 딛고 설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었다. 주님을 빼놓고는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 삶이었다.

문자 그대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만이 그의 피난처, 산성, 힘이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시 18:1~2)

그런데 아침에 눈을 떴다고 저녁까지 살아 있을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절망의 끝자락에서 그가 외쳐 부른 노래가 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 108:1~2) (2017년 3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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