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112)
10개월을 기다린 끝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예정일보다 4일 빨리 아이가 무사히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간호사를 통해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이의 항문이 두 개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
정말 다급해지는 순간이 오니 주님만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울면서 한참을 기도하던 중, 마치 습관과도 같이 ‘열방과 민족’ 을 향한 기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제 아이의 기도를 먼저 좀 하고 열방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이건,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더욱 열방을 품게 하셨습니다. 문득 기도실에 있는 십자가를 바라봤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아니… 도대체 세상을 어떻게 사랑하셨길래 독생자를 그 고통 가운데 내어 주시고, 나의 이름표를 독생자 예수님께 달아놓으셨단 말인가? 아니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아빠가 된지 10분밖에 되지 않았으나 이 아이가 건강할 수 있다면 내가 대신 기형이 되어도 좋겠다는 마음이 들만큼 아버지의 사랑이 내 안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태초부터 함께 거하셨던 독생자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고통이라는 십자가의 고통으로 어떻게 넘기실 수 있다는 말인가?
십자가의 고통보다 더 큰 고통. 독생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을 전능한 하나님 아버지께서 지켜보실 수밖에 없는 그 고통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말씀을 붙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성경을 폈습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케 하라”(사 40:3) 이사야 40장 3절 말씀
말씀을 보는 순간 가슴이 불처럼 타오르는 감동이 임하면서 ‘예인’이라는 이름과 함께 한자 ‘예비할 예(豫)’ 자와 도장 인(印)’ 자가 명확하게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병원 기도실에서 아이의 이름과 한자를 감동으로 받았습니다.
눈물과 함께 마음속에 주님의 평강이 밀려왔습니다. 인생의 주제가 결정 나는 기도였습니다.
“우리 주님 다시 오시는 길을 예비하는 사람이 되어라” “예. 아멘. 주님이 이루십시오”
기도실을 나서는데 아이의 검사결과가 나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예인이는 괜찮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은 아이에게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주님 다시 오실 길을 예비하는 자”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다시 오실 예수님의 신부로 서는 이 거룩한 일에 우리 예인이를 마음껏 사용하옵소서.
김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