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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하던 성경 뺏기고 불태워져… 남인도 크리스천들 박해

▶ 성경이 불에 타는 모습(출처: morningstarnews.org 사진 캡처)
“우리는 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남인도 그리스도인들이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에게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다고 인도 복음주의 연맹(EFI)이 최근 밝혔다.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핍박 현장은 올 초 텔랑가나 주, 나가르 커눌 지역의 싱고탐 마을로 그리스도인들이 극단주의 힌두교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힌두교도 한 명이 차 안으로 들어가 차 키를 빼앗고 나머지 힌두교도들이 성경을 차 밖으로 던진 후 그리스도인들에게 말했다.

“너희는 쓸모없는 인간들이야. 너희가 하는 일도 그래. 누구에게 성경을 주겠다는 거지? 감히 그러기만 해봐라. 여기서 꺼져.”

이어 그들은 성경책 위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리차드 닉슨은 인터넷 기독언론매체인 모닝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싱고탐 마을에 있는 학교 교장에게 성경을 배포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갔다고 말했다. 이곳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정규 학교였다.

“우리는 성경을 배포하기 전에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행정실에 성경을 두고 학생들이 가져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학교 측이 우리에게 직접 나눠주라고 하더군요. 정말 기뻤습니다! 학생들은 한두 명씩 우리에게 와서 기쁘게 성경을 받아갔습니다.”

그는 170권의 성경을 배포했고, 80권짜리 신약성서 5박스가 남아 있어 마을 상점이나 행인들에게도 성경을 나눠주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콜라퍼라고 불리는 락쉬미, 나르시마 스와미 사원에서는 한 남자가 와서 신약성서를 달라고 해 20권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락쉬미는 힌두교의 부(富)의 신이며 나르시마는 힌두교의 사자신으로 힌두 신화에서 부부로 여겨진다.

그러던 중 힌두 극단주의단체 10여 명이 나타나, 성경을 배포하지 말라고 하면서 시비를 걸었다. 그들은 “누가 당신들을 보냈어? 왜 성경을 나눠주고 있어?”라며 질문을 퍼부었다. 하지만 닉슨은 그들과 논쟁하기 싫어 가만히 있었고, 그들이 욕을 퍼붓기 시작하자 “곧 떠나겠습니다. 싸움은 하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반대 속에서도 30년 동안 성경을 배포해온 경찰 출신 K.J.아난드한은 “힌두교도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심지어 아내를 폭행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은퇴한 노인들이었는데도 노인에 대한 예절조차 보이지 않았죠. 그들의 말투는 무례하고 폭력적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함께 성경을 배포하던 닉슨은 “우리가 그곳을 떠나려고 할 때 마을에서 시비를 걸었던 10여 명의 남자가 우리를 쫓아와 욕을 하면서 차에 있던 성경책들을 밖으로 던지며 성경들을 발로 차기 시작했습니다.”하고 말했다. 또 차를 출발시키려하자 힌두교도들이 차 안으로 뛰어들어 차 키를 빼앗고 성경을 찢고, 발로 짓밟았다. 그들은 성경을 찢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이 사람들은 오히려 성경에 불을 지르면서 그 장면을 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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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을 받아 든 인도 학생들(출처: 국제기드온협회 블로그 캡처)

마을 주민 A. 나바니땀은 그 녹화 영상을 보고 경찰에게 신고했다. 경찰은 나바니땀의 진술과 녹화 영상을 근거로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의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는 최초정보보고서(First Information Report, FIR)를 작성하고, 가해자들을 구속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맞고소도 접수된 상태다. 경찰은 “사건이 아직 법정으로 가지 않을 것이며 지방행정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 법률 전문가는 “경찰이 폭행을 가담한 사람들에 대해 FIR 보고서를 썼지만, 이 보고서로 기소되고 법정에 선 사람은 없다. 경찰이 정말로 그 사건을 심각하게 생각했다면 가해자들은 보석 불가 범죄를 다루고 있는 법 조항 295-A 규정에 따라 법정에 소환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 형법(IPC) 295-A조에 따르면, 종교적 감정에 의한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행위를 한 사람은 벌금형이나 투옥, 또는 두 가지 처분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증거에 근거해 기소를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이 경찰 당국에 있기 때문에 지방행정관이 개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폭력과 불합리를 넘어선 용서

한편, 기드온협회 관계자인 아난드한은 사건 발생 3일 후 아내와 함께 경찰서로 소환됐다.
“주민 나바니땀의 진술 때문에 경찰이 힌두교도들과 손을 잡고 우리를 수색했습니다. 당뇨병 환자인 저와 아내는 온종일 경찰서에 잡혀있었죠. 물도 음식도 먹지 못해 너무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공격이 있던 날 우리는 그 문제를 논의했고 기도하며 폭행범들을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어떠한 고소도 하지 않기로 말이죠. 나바니땀은 우리 사건에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그 속내가 뭔지는 아직 모르겠군요.”
한편, 이 사건을 경찰에 제보했던 나바니땀은 “경찰이 이미 폭행범들을 체포했고, 사건은 끝났다.”고 모닝스타 뉴스에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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