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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크리스마스 폭력을 대비하다

▲ 나이지리아 교회 성도들. persecution.org 캡처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기독교 순교자의 대부분이 발생한 나이지리아의 성도들이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폭력에 대비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이 최근 전했다.

이 기간 동안 나이지리아에서만 세계 기독교 순교자의 대부분이 발생했다. 2009년~2023년까지 5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살해됐으며, 수백만 명이 집을 떠났다.

나이지리아 안팎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공격이 기독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 무장집단에 의한 공격이 크리스마스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그 동기가 단순한 경제적·문화적 문제가 아니라 기독교를 겨냥한 종교적 이유에서 비롯된 것임이 명확해진다.

작년에도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크리스마스 공격으로 수백 명이 살해되고 다쳤다.

이 때문에 북부 나이지리아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그리스도의 탄생과 축제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하고 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사무엘(Samuel)은 “지속되는 폭력과 기독교 박해를 고려할 때, 많은 교회들이 경찰이나 보안 인력을 배치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북부 카두나주 출신인 그는 이곳에서 2022년 크리스마스에 수십 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됐으며, 2012년 부활절 공격에서도 수십 명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이전 두 번의 크리스마스에 대규모 학살이 발생했기 때문에, 사무엘은 북부 나이지리아에 있는 그의 가족들이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안전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위협이 당국에 보고되지만, 일부 사람들은 보안 기관을 신뢰하지 않아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북부 일부 교회들은 예배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체 보안 요원을 두고 있다.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주로 무슬림이 많은 북부 지역에서는 자주 표적이 되는 소수자로 여겨진다. 그 가해자가 보코하람, 이슬람 풀라니 무장세력, 또는 다른 지하드 단체이든 간에, 많은 나이지리아인들은 이러한 폭력이 기독교인들을 북부에서 몰아내고 칼리프 국가를 세우려는 계획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위협으로 인해 테러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현실이 되었다. 믿음의 가족들이 축제의 시간을 누려야 할 크리스마스에 끔찍한 일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오염되었다.

사무엘은 “북부에서 자라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공포가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을 봐왔다”며 “그런 공포는 항상 존재했다. 다음 공격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에 대한 끊임없는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사무엘은 위협이 때로는 퍼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거짓 경보로 끝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공격은 위협이나 경고 없이 발생한다. 당국은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부패나 정치적, 제도적 이유 등 복합적이라고 사무엘은 말했다.

그는 “부패한 일부 보안 요원들은 공격을 방치하거나 심지어 공격을 돕기도 한다.”며 “게다가 북부 많은 기독교인들은, 일부 정치인들이 종교적 또는 정치적 이유로 이러한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나이지리아 정부는 용의자로 의심되는 집단에 공습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습은 종종 잘못된 목표를 겨냥해, 용의자보다는 민간인에게 더 많은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었. 또 실제 가해자들은 처벌을 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사무엘은 “대부분의 공격자들은 처벌받지 않는다.”며 “일부가 체포돼 감옥에 가더라도, 그들의 단체가 종종 감옥을 습격해 그들을 석방시킨다. 정부의 사면 프로그램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격자들은 사회에 다시 통합되지만, 종종 돌아가서 다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 또한 사법 시스템도 엉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도 나이지리아의 이러한 부조리한 상황들을 해결하는데 별로 관심이 없다.

2024년 말 현재 나이지리아는 미국 국무부의 종교 자유 침해 특별우려국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국무부는 다른 몇몇 국가를 덜 심각한 특별 관심 목록에 추가로 지정했다.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섬나라인 코모로는 이 목록에 포함돼 있지만 나이지리아는 포함되지 않았다.

2023년에 신앙 때문에 살해된 전 세계 기독교인 5000명 중 80% 이상이 나이지리아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나이지리아가 이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의문이다.

서방 언론은 나이지리아의 공격에 대해 보도하기는 하지만, 종교적 측면을 회피하고 대신 인종적 긴장, 일반적인 강도 행위, 또는 기후 변화로 악화된 농민과 유목민 간의 갈등에 초점을 맞춘다.

이에 사무엘은 “대부분의 폭력은 종교에 의한 것”이라며 “북부에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깊은 증오가 존재한다. 그것은 깊이 뿌리박힌 사고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사무엘은 서방 언론이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는 공격의 종교적 측면을 언급하기를 두려워한다기보다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 언론은 너무 세속적이다. 그들은 기독교와 관련된 모든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며 “심지어 서구 교회와 기독교인들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우리가 이 싸움에서 홀로 남겨진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무엘은 향후 10년이나 20년 동안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어느 누구도 북부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들이 직면하는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 도울 수 있다면, 그 때는 바로 지금이다.”라고 강조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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