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86)
주님은 저에게 유독 힘든 사람들을 붙여주십니다. 사회적응이 잘 안 되는 사람들, 외면할 수가 없는 사람들 말이죠. 그중에는 제 동창 친구도 있습니다. 제 결혼식 축의금도 갖고 사라졌던 친군데, 작업시간도 못 맞출 때가 많고 공사비만 받고 연락을 끊어버릴 때도 있죠. 그럼 뒤처리는 제가 다 합니다. 그러다 아쉬워진 친구가 또 돌아오면 그냥 받아줍니다. 인생이 불쌍하잖아요.
“저렇게 살면서 얼마나 힘들까, 예수님도 모르는데….”
그렇게 배신과 속임을 당해도 제 인생에 개입하신 예수님을 나눠줍니다. 바보같이 계속요. 특히 사람 문제가 그렇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일을 가르치면 6개월마다 자리를 옮깁니다. 그럼 이렇게 말하죠. ‘일 못해도 된다, 대신 나하고 오래하자. 자격증 딸 때까지 6개월 동안 출근 안 해도 된다. 공부해라, 월급은 줄게.’
사람에게 투자하는 거죠. 그런데 막상 자격증을 따고 일이 잘되면 자기 회사를 등재하고 저에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뭐, 그래도 열심히 하라고 했죠. 도움 받을 게 있으면 얘기하라고 하고, 제게 오는 일이 있으면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변할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이고, 그런 상황에서 서운하긴 해도 누굴 질책할 것도 없죠. 내가 욕하고 화낸다고 변할 것도 없구요.
그저 전 젊은이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술 마시고 허송세월하는 것 보면 측은하기도 하구요. 도와줄 테니 배울 게 있으면 배우고, 자격증 따고 더 좋은 직장 있으면 그리로 가라고 합니다. 있는 동안 여기서 열심히 하면 그걸로 감사할 뿐이죠.
그렇게 해서 여기서 공부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한 명 두 명 복음을 전해서 교회도 갔구요. 아내도 저와 함께 이 길을 걷고 있지만, 예전엔 왜 바보 같은 짓을 계속 하냐고 묻기도 했죠.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장 9절 말씀입니다. 전 이 말씀을 항상 붙듭니다. 사실 전 지금도 내적으로는 끊임없이 싸움을 합니다. 주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저주를 퍼부으셨을까? 아니면 긍휼히 여기셨을까?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교회 다니는 사람은 저렇구나, 세상 사람들과 다르구나.’ 그런 생각을 하길 바라면서 말이죠.
그들도 언젠가는 주님을 알게 될 것이고, 그럼 내가 왜 그랬는지, 왜 말 없이 십자가로 갔는지 알게 되겠죠.
이 회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아갔으면 합니다. 꼭 교회는 아니어도 이곳에서 함께 예배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네! 전, 오늘도 그 소망으로 달려갑니다.
유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