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83)
낮 시간에 교회를 찾아 기도를 하던 중 졸음이 와서 교회 앞을 거닐었습니다.
노랑 민들레꽃이 보도블럭 사이 틈을 비집고 피어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민들레 꽃잎 안으로 꿀벌 한마리가 머리를 박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벌을 한 번 건드려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개를 건드려봤는데, 웬걸 꿈쩍도 하지 않고 자기 일만 하고 있었습니다. 또 건드렸습니다.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고 머리를 박은 채로 꽃가루를 다리에 묻히며 꿀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아, 집중하고 있구나!’
사람이 위협을 가하고 있더라도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에 대해 꿀벌이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환경에 어떠함에 상관없이 자기 일을 두려움 없이 해나가는 꿀벌의 집중력을 보면서 내가 주님의 말씀 앞에 전심으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린도전서 4장 1,2절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언제까지 내가 건드리는 것을 모를까? 또 건드려 보았습니다. 자신이 할 일을 마친 꿀벌은 그제야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아마도 꿀벌의 다리에 묻은 꽃가루를 통해 민들레는 수정을 하고 열매를 맺고 또 그 생명을 널리 퍼뜨리게 되겠지요.
그렇게 하나님나라도 생명을 낳으며 점점 퍼져가고 있겠지요?
정해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