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79)
배꽃이 핀 자리에서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그때 튼실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 열매를 솎아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전에도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배 밭에 많이 자란 잡풀들을 예초기로 베어주는 작업입니다.
이때 해마다 기계로 풀을 베다보면 살모사가 예초기 칼날에 죽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습니다. 길 한 가운데 커다란 살모사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혹시 다른 사람들이 다니다가 물릴까 염려되어 자동차 앞바퀴로 뱀을 누른 뒤 살모사의 머리를 깨뜨려 잡아버렸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여러 생각이 스쳤습니다. ‘왜 다른 동물들은 위험이 닥치면 다들 도망을 가는데 살모사는 버티다가 죽을까?’
자신이 독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만만하여 고개를 처 들고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하는 살모사의 생태를 떠올리며 ‘아! 교만해서 죽는구나.’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욥기 22장 29절은 “사람들이 너를 낮추거든 너는 교만했노라고 말하라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구원하시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겸손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늘 기억합니다. 또 오직 나 죽고 예수님이 사는 겸손한 사랑으로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다짐해봅니다.
정해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