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76)
안녕하세요. 한나에요. 저는 시리아인입니다.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지도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끊임없이 기도를 하고 있지만 희망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울 힘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하나님이 이 모든 상황을 다스리고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때때로 끝없는 절망감이 밀려올 때에는 모든 소망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무릎을 꿇을 때마다 하나님께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하소연하듯 부르짖게 되죠.
폭탄 공격이 멈출 때가 거의 없습니다. 저희 집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도 폭탄이 떨어져 가족들이 급히 지하실로 대피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5분 뒤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은 이곳에 살아 있지만 그 다음 순간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며칠 전 친척 중 한 사람이 주방에서 부활절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폭탄이 그녀의 아파트에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그녀의 시신도 찾을 수가 없었구요.
저는 지금 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학교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12명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이었는데 그때 제가 아이들을 모아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를 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얘들아! 우리에게 어떠한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우리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야. 심지어 우리가 죽음에 이르게 된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시단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손을 들고 하나님을 찬양해야 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저의 나눔을 듣고 있던 한 무슬림 학생의 학부모가 감동을 받고 ‘우리 아이가 이곳에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보호해 주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렇게 고백을 하기도 했습니다.
시리아 상황은 여전히 절망적이지만 하나님께서 저와 가족들을 지켜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기도는 제게 힘을 줍니다. 기도는 영적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는 이곳에 반드시 필요한 강력한 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