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리신 어머니는 친 어머니가 아니라 저를 길러주신 어머니입니다. 한 달도 채 안된 피투성이인 저를 양어머니가 거둬주셨죠. 어머니의 인생 마지막 즈음에 저를 끼어들게 하시면서 제가 어떤 섬김을 받았는지 주님이 기억나게 해주셨습니다. 고스란히 같은 마음으로 영혼들을 섬기게 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참 놀랍습니다. 주의 마음이 깨달아지니 저를 향한 이 부르심이 특별한 은혜란 사실을 깨닫게 되네요.
어느날 베이비박스에 대한 이야기 듣게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버려지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나처럼 키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어머니가 저를 키우신 것처럼요. 그래서 제가 선교사가 된 것처럼 말입니다.
지난 2014년 12월에 태어난 지 12일 만에 출생신고도 안 된 한 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선배 선교사님이 ‘모세’라고 불렀는데, 그게 아이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아이 시우는 이년 전에 알게 됐는데, 최근에 오게 되었습니다. 부모 사랑 독차지하고 커야 할 나이에 얼마나 많은 아픔과 상처가 있었을까. 이 두 녀셕은 이제 제 아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최근에 보게 된 글귀입니다. 문제없이 형통한 상황 가운데서 볼 수 없던 것들을 마음이 가난해져서야 비로소 보배로 발견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죠.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것들을 지금 경험하면서 마음이 낮아지고, 더 귀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섬기는 단체 이름이 전능자의 그늘 미니스트리입니다. 전능자의 그늘은 믿음으로 고향을 버리고 시어머니를 따라 이스라엘 땅에 이른 룻에게 보아스가 건넨 축복의 말이었는데요. 이 말처럼 전능자이신 주 하나님께서 그의 날개 아래 모인 자들을 친히 보호하시고 지키실 것입니다. 그곳으로 소외되고 버려진 사람들이 모여와 영원한 안식을 얻게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