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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영적 온도계, 성전

일러스트=임이랑
성전에 충만한 영광의 복음 (1)

떠돌이 인생을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거주하게 되었다. 왕은 그에 걸맞게 백향목 궁궐에 거했다. 그때 다윗은 ‘하나님만 초라한 성막 안에 계심’을 깨달았다. 그는 성전을 장엄하게 준공하여 이스라엘의 참된 왕이 하나님이심을 드러내 보이길 원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중심을 보시고 감동하사 다윗의 가문을 축복해주시기로 약속하셨다. 그 축복의 핵심은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 언약의 성취였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7년 만에 웅장한 성전을 완공했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다윗에게 한 말을 확실히 이룰 것’(왕상 6:12) 이라고 말씀하셨다.

성전건축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이 만나는 관계의 장을 만든다는 데 목적이 있다. 참된 성전은 건물의 됨됨이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주님의 율례와 법도를 지키고 행하며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단지 건물을 멋있게 지어놓고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고,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다.’라는 고백적 의미에서 성전을 건축하는 것이다. 그 고백이 가시적인 성전으로 표출되었을 뿐이었다.

성전 건축은 우리의 신앙 고백

이스라엘 백성들은 살아계신 하나님만 경배하고, 하나님의 주권과 왕 되심에 복종하며,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즐거이 순종하겠다는 고백을 담아 크고 화려한 성전을 건축하였다. 그 고백 안에서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할 것이며, 결코 버리지 않겠다는 언약을 맺으셨다. 하지만 이들의 고백은 오래가지 못했다.

타락해버리고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주님은 ‘언약을 지키는 이방인을 성산으로 인도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받을 것’(사 56:6~7)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셨다.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는 이방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그때’가 되면 돌아와서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게 될 것이며, 그들의 기도를 응답해주시고 하나님이 친히 그들의 목자가 되시리라는 약속이 다시 한번 선포되었다.

교회의 모형이었던 선민,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보라.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 받고 내려온 그 때, 이스라엘의 모습은 애굽에서 탈출한 후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너희와 함께하지 않겠노라’고 분노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모세는 자신의 생명을 걸고 중보자로 섰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의 선택, 자신들과 함께 계신 하나님 때문에 만민과 구별됐음(출 33:16)을 탄원하기 시작한다. 열방과 이스라엘의 구별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유일한 특징 때문이었음을 모세는 알고 있었다. 그 내용을 상기시켜 주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가시적으로 허락하신 건물이 ‘성막’이었다. 그러므로 성막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해야만 했다.

그러므로 ‘성막 혹은 성전을 어떻게 취급하는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온도계와 같다. 출애굽기부터 사사기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의미의 성막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마음에 두지 않은 채 살기 시작한 이스라엘의 쇠락은 비로소 다윗을 통해 회복되었다(2016. 6. 메시지 정리).<계속> [GNPNEWS]

김용의 선교사
(순회선교사.LOG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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