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65)
이스라엘로 아웃리치를 가게 되었습니다. 계획된 일정을 진행하다 며칠후 광야에 가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홀로 살 수 없는 곳이 광야 같았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부르짖어야만 나아갈 수 있는 광야. 그 광야에서 나를 온전히 내려놓고 주님만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황폐한 광야를 보며 내가 광야 같은 존재임을 깨달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자신 스스로를 선인장으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광야의 어떤 악조건에서도 살아남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강인함과 억척스러움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온 몸에 가시를 세워 방어함은 결국 서로를 찌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함께 간 팀원들과 티격태격 했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우리의 가시, 상처, 아픔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찌를 뿐 아니라 나 자신도 찌르고 있지는 않은지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 가시 같은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내 가시에 집중하다 보면 주님의 사랑을 놓치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주님만 바라보며 주의 사랑이 이스라엘 땅에 넘쳐 흐르기를, 온 열방에 넘쳐흐르기를 기도했습니다.
주님은 아웃리치의 시간을 통해 각자의 연약함이 있지만 십자가에서 이미 연합된 생명인 것을 누리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각자의 직임을 감당하고 자신의 옛자아가 죽은 그 자리에서 순종하는 팀원들을 통해 연합이 무엇인지 보고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진짜 아웃리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자로 살고 싶습니다.
정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