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예배장소를 잃어버린 후 주님이 알게 하신 것들

지난주 토요일은 사랑하는 아내 의 생일이었습니다. 이번 생일만큼 은 뭐라도 준비해서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한국에서도 뉴스로 보도되었던 발리 한인 여행객 실종사건에 대한 수색이 종료된 후, 발리 상라 병원 영안실에서 열린 위로예배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예배 후, 또 다른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희 교회의 건물주인이 건물을 비워달라고 요청한 것 이었습니다.

아내의 생일을 챙겨 줄 정신도 없이 교회 짐을 정리해서 집으로 옮겨 놓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이 임시로 예배처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갑작스러운 소식이 마치 주님의 신호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편안한 공간이 계속 허락된다면 쉽게 안주해 버릴 것이고 지금처럼 교회를 위해 기도하지도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서둘러 이웃 주민들을 만나 한달간은 집에서 예배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교 회 강대상이며, 플랜카드, 악기들을 옮기고 있는데 미심쩍은 박스 하나가 서재로 들어왔습니다. 박스는 옮길 때부터 금방이라도 찢어 질 듯하더니 집 안에 들여놓자마자 기어코 찢어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엄청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찢어진 박스에서 오래된 마이크 선들과 함께 바퀴벌레 대가족이 튀어나와 날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친구들이라고 이 녀석을 좋아하겠습니까? 이사를 돕고 있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고 몇 분이 남아서 이놈들과 고된 전쟁을 치렀습니다.

다음 날 아침, 마이크 선을 살려야 했기에 저는 햇살이 내리쬐는 곳에서 다시 그 박스를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 숨어있던 마지막 남은 녀석이 있었습니다. 저는 발견 즉시 처단했습니다.

그 순간, 어둠에 거하기 좋아하는 바퀴벌레의 습성이 말씀의 빛 가운데 드러나기 싫어하는 나의 숨겨진 죄악들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하신 주님은 오늘도 빛 가운데로 저를 초대하고 계셨습니다.

이제 그만 지긋지긋한 수치를 벗고 넘치는 기쁨을 누리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모습이 어떠하든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는 것은 빛이 됩니다.

찢어진 박스에서 나온 바퀴벌레를 보고…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엡 5:13)

이전 교회 공간이 없어지고 당분 간 저희 집에서 예배해야 함이 확실해졌을 때, 기뻐하는 성도들도 있었지만 실망하는 성도들도 있었습니다. 실망하는 성도들은 만약 집에서 예배를 드리게 된다면 함 께 할 수 없다고 말했고, 기뻐하는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이제 일을 시작하신다는 신호라며 함께 기도 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리하여 자율적으로 날을 정하고 저희 집에서 12시간 금식 말씀기도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본 문은 갈라디아서와 에베소서로 한 장씩 읽어가며 말씀으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은 정녕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갈라디아서와 에베소서를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성도들에게 동일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다른 복음은 없다는 것과 그리스도가 머리 된 교회의 연합과 화목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최근 교회 안에 마음이 나뉘는 일과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회개로 이끄셨고 이해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용납하는 마음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건강히 성장하여서 온전히 주님의 도구로 이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복음기도신문]

인도네시아=최기석, 고은선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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