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유럽과 터키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기독교 대 이슬람’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뉴시스가 17일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직장 내 히잡 착용 금지를 인정한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에 대해 “초승달(이슬람을 상징)과 십자가 사이 전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고 인디펜던트, 도이체벨레 등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ECJ의 판결은 유럽이 이슬람을 상대로 ‘십자군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유럽연합(EU)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유럽의 원칙, 가치, 정의가 이런 것이냐.”라고 말했다.
그는 EU와 터키의 갈등이 더욱 악화한다면 중세 시대처럼 유럽의 기독교 진영과 중동 이슬람 세력이 대립하는 종교 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독일, 네덜란드 등 EU 국가들이 터키의 재외 유권자 대상 개헌 국민투표 찬성 집회를 불허한 데 반발해 이들 나라를 상대로 날선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