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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거짓 신성모독 고발로 기독교인들 고통 극심

persecution.org 캡처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에게 신성모독 혐의를 받는 결과는 참혹할 정도로 끔찍하다. 그러나 신성모독 혐의를 직접 받지는 않았지만,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이 그러한 혐의를 받을까 봐 느끼는 심리적 영향이나 불안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파키스탄 같은 나라에서 사는 기독교인은 심리적 압박을 느낀다.

영국 아시아 기독교 협회(British Asian Christian Association) 임원인 줄리엣 초드리(Juliet Chowdhry)는 “신성모독 혐의가 언제든지 자신에게 닥칠 수 있다는 위협 속에서 사는 것은 심리적으로 파괴적”이라며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은 어떠한 행동이나 발언도 신성모독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지속적이고 전반적인 두려움 속에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 법은 1980년대에 엄격해졌다. 1987년 이후, 파키스탄에서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성모독 혐의를 받았다.

파키스탄 당국이 신성모독으로 사람을 처형한 적이 없지만, 자경단이 직접 정의를 행하며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처벌을 내리고 있다. 1994년에서 2023년 사이에 95명이 신성모독 혐의로 살해당했다.

이 폭도들은 살해 외에도, 주택을 불태우고, 재산을 약탈하며, 교회를 모독한다. 때로는 기독교인 정착지를 통째로 파괴하기도 한다.

이들의 범죄가 아무리 심각해도 자경단 구성원들이 투옥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경멸과 무관심이 만연해 있는 데다, 많은 권력자들이 극단주의 단체로부터의 보복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정의는 실현되지 않고 있다.

신성모독 혐의는 사람들이 보복의 두려움 없이 극단적인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수단이 되면서 작년을 기준으로 파키스탄 당국은 신성모독 혐의로 53명을 구금했다. 이들은 대부분 항소를 기다리며 오랜 기간 동안 수감 상태에 있다.

판사들조차 증거가 불충분하더라도 피고가 신성모독으로 유죄 판결을 받도록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부당하게 기소된 사람들의 석방을 지지하는 판사나 정치인은 암살당한 사례도 있다.

경찰관들도 적대적인 자경단에 대응할 때 유사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기독교인 피해자들에게 동정심을 느끼더라도, 그들은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움을 느끼며 심각한 위법 행위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파키스탄의 무슬림들도 신성모독 혐의를 받을 수 있지만, 전체 인구의 4%에 불과한 종교적 소수자들이 전체 신성모독 혐의의 약 50%를 차지할 만큼 훨씬 더 많이 표적이 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인식한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은 신성모독으로 지목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비공식적인 규칙을 지켜야 한다.

초드리 이사는 파키스탄의 교회들은 예배 시간을 제한하거나, 남녀 좌석을 구분하고, 확성기 사용을 자제하는 등의 요구를 종종 무슬림들로부터 받으며, 이러한 요구를 따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회는 교인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예수님이나 다른 기독교 용어를 언급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직장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신앙, 기관, 여성에 대한 경멸적 발언을 들어도 논쟁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최저 임금 직종에 있는 사람들은 신체적 학대를 경험하기도 한다.

초드리 이사는 “특히 기독교인 도로 청소부들은 청소 중 실수로 무슬림에게 먼지가 튀거나, 무슬림이 있을 때 작업을 중단하지 않는 등 사소한 이유로 가혹한 괴롭힘, 신체적 폭력, 심지어 살해 위협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한편, 직업에서 성공을 거둔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은 그로 인해 표적이 될 수 있다. 무슬림 직원들을 관리하는 기독교인은 “조금이라도 도발적인 상황이 생기면 폭력적인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항상 두려움 속에 살아가야 한다”고 초드리 이사는 설명했다.

2024년 5월, 한 파키스탄의 고령 기독교인 사업가가 쿠란의 페이지를 불태웠다는 주장으로 자경단의 공격을 받아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지역 모스크의 지도자들이 신자들에게 그의 집을 둘러싸라고 부추겼다.

이 기독교인을 때린 사람들 중 일부는 그의 상대적 성공을 질투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파키스탄에서 발생하는 종교적 폭력이 언제나 적대적인 하층 계급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드리는 “대학에서도 신성모독 혐의가 무기로 사용된다”며 대학생들이 신성모독 혐의를 받는 사람을 구타하여 죽인 사례들을 언급했다.

초드리 이사는 파키스탄에는 고등 교육을 받은 종교 지도자들, 정부 지도자들, 평판이 좋은 기관들이 “반기독교 정서를 유지”하고 기독교인을 “열등하고 처벌받아야 마땅한 존재”로 여기도록 사회가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데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견고하게 자리 잡은 편견은 “상당한 체제 개혁 없이는 줄어들 가능성이 낮다.”고 초드리 이사는 덧붙였다.

파키스탄에는 이론적으로는 허위 신성모독 혐의와 자경단 폭력으로부터 모든 시민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이 존재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러한 법이 자주 무시된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대부분의 신성모독 사건이 부동산 문제나 개인적인 원한에서 비롯된 허위 혐의에 기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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