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최고 20%가 넘는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약탈 등으로 일부 변질되면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6일 보도했다.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이번 사태로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경찰관 1명이 차에 치여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주유소에서 휘발유 강탈을 막으려다가 중상을 입었다.
전국 7개 주에서 월마트, 체드라우이 등과 같은 대형마트와 소규모 점포 300곳이 약탈 피해를 봤고, 상점 등을 털던 600명이 붙잡혔다. 구금된 이들 중에는 4명의 경찰관도 포함됐다.
170개 점포, 마트, 백화점 등은 약탈 피해를 우려해 문을 닫았다.
상공회의소는 고속도로, 항만, 터미널 등에 대한 봉쇄와 약탈 피해를 우려한 상점과 자영업자들의 임시 휴업으로 식료품 등 기본 생필품과 연료 공급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폭동에 가까운 이번 사태는 멕시코 정부가 에너지 시장 자유화 계획에 따라 새해부터 최고 20.1%에 달하는 휘발유 판매 가격 인상조치를 단행하면서 촉발됐다.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고급 유종인 프리미엄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17.79페소(약 980원)로 올라 4ℓ 가격이 멕시코의 하루 최저 일당 80페소와 맞먹게 됐다.
인상 방침이 나온 후 전국에서 시민들은 일부 주유소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주요 고속도로와 철도를 막기도 하는 등 거세게 반발해왔다.
이날 멕시코시티에서는 100여 명이 유가 인상에 항의하며 행진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주유소 앞에서 ‘페냐 아웃’이라고 외치며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