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북부의 한 옥(玉) 광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50여 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일간 미얀마일레븐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연합뉴스는 이 신문을 인용, 카친주(州) 파칸트의 사테무 마을에 있는 옥 광산에서 지난 28일 채굴 작업 후 쌓아둔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옥을 채굴하던 50여명이 흙더미에 깔려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미얀마 당국은 29일 아침 구조작업에 착수했지만, 실종자 구조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옥 산지로 유명한 미얀마에서는 매년 대규모 광산 매몰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폐광석 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지난 1월에는 40명, 5월에도 100명이 넘는 인부들이 토사 붕괴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 광산은 대부분 군부와 유착된 재벌 소유이며, 옥을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 대부분이 군부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부패 감시기구인 글로벌 위트니스는 2014년 미얀마에서 생산된 옥의 가치가 310억 달러(약 37조 원)에 달하지만, 옥 생산을 통해 생긴 수익은 대부분 군부와 전직 군부 인사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광산 근로자들은 안전장치 없이 위험한 구덩이 속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붕괴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