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나자바예프 대통령은 최근 자국내 개신교가 급부상함에 따라 기독교적 신앙이 사람들을 정직하고 성실한 직업정신과 기업가 정신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사회 일각에서는 여전히 기독교 기업에 대한 단속과 형평성 잃은 법집행으로 구(舊)소련 시절의 의식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기독교언론 사이트 <브레이크 포인트>에 게재된 케빈 와이트(종교자유와 기업재단(RFBF) 연구원)의 기고문을 소개한다. <편집자>
경찰의 기독서적 압류 및 위협
독일 출신의 크리스천 모니카 보부흐너는 2012년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새로운 일을 추진해왔다. 학대당하거나 감옥에 갇힌 사람, 노숙자들을 돕는 기업 ‘세븐 트리’가 그것이다. 세븐 트리는 상처 입은 여성들을 위한 상담과 직업훈련을 통해 삶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며 카자흐스탄 기업의 긍정적인 본보기로 기여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10일, 모자를 눌러쓴 두 명의 낯선 남자들이 회사에 나타났다. 그들은 창고 안에 쌓여있다가 청소하는 동안 잠시 길가에 내놓은 물건 중 기독교 관련 책자들을 보고는 그 책에 대해 심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경찰 배지를 내보이며 창고로 밀고 들어와 나머지 다른 책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7명의 경찰들이 나타났다. 모니카는 경찰서로 연행돼 범죄행위를 추궁 받았다. 그 책들은 당국으로부터 출판을 승인받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경찰은 모니카와 직원들을 체포하고, 그 책들을 모두 불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일회적 현상이 아니다. 이 나라의 발전 가능성의 역동성을 갉아먹는 안타까운 현실뿐 아니라, 민주적인 비전과 자유시장경제개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의식구조는 여전히 구(舊)소련 시절의 정신상태에 갇혀 있음을 대변하는 사건이다.
2017년 엑스포 유치 예정국인 카자흐스탄은 빠른 경제성장을 보여주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이 나라는 2050년까지 경제적으로 세계 30위 안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해외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10년 동안 세금을 면제하고 보조금 30%를 지원하겠다는 법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은 몇 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2015년 보고서에서 카자흐스탄의 인권 상황을 아주 열악하다고 평가했다.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부패순위는 168개국 중 123위에 머물고 있다. 즉, 규칙과 법 그리고 인권에 관한 일관된 기준이 정립되어 있지 않았다. 이는 소기업과 중소기업 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카자흐스탄이 사회 여러 영역에서 놀라운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 해도 더 많은 영역에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구의 민주적 원칙은 기독교 정신의 산물
한편 카자흐스탄의 2050년 계획이 발표되던 2012년 누르술탄 나자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젊은이들의 사고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경제문제를 정신적인 문제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될 때 우리나라는 발전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카자흐스탄에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소기업과 중소기업이 발전하려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민주적인 이념과 권리 보호, 일반 시민들의 사유재산에 대한 권리 등을 이 사회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구에서 계승되어 온 민주적인 원칙, 즉 개인의 존엄성과 개인의 가치를 전제로, 시민들의 권리와 사유재산을 보호해야만 하는 민주주의 이념의 뿌리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들은 기독교 세계관에 직접적으로 영향 받은 것들이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Imago Dei).’는 성경적인 전제는 서구사회에 확실한 영향을 끼치며 개인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하게 했다. 이러한 관점이 서구사회의 보편적 가치로 여겨지면서 정부는 인종과 종교에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부여한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게 됐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토마스 제퍼슨은 이러한 세계관을 미국 독립선언문에 담아냈다.
나자바예프 대통령, “개신교 정신 정직한 태도 가져와” 긍정평가
“우리는 이 자명한 진리를 지지한다. 모든 사람들은 공평하게 지음받았고, 창조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 받았다.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은 이러한 것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서구에서는 전 세계적인 무대에서 번영과 탁월성을 이끌었던 바로 그 가치들을 과소평가하려는 광적인 세속주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성경을 근거한 근본적인 이념이 아닌 단순히 물질과 가치의 번영을 추구하는 세속주의 속에서는 지속적인 사회의 안정성과 경제적 번영이 유지되기 어렵다. 그리고 카자흐스탄과 같이 사회주의를 벗어나 서구사회의 자유시장경제를 모델로 발전을 꾀하는 국가에서는 서구사회의 이러한 현상이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친 미국 독립운동가 패트릭 헨리의 정신을 이은 미국인들은 “사람을 선한 기독교인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들을 선한 시민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나라나 문화든지 자체적인 도덕이나 종교적 기반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선택은 그 나라나 사회를 자유와 경제 번영 또는 전체주의 중 하나로 이끌게 된다. 전체주의와 경제적인 발전이 함께 공존할 수 없다는 얘기다.
나자바예프 대통령은 2015년 3월 집권당인 누르 오탄당 전당대회에서 타종교에 대한 관용정책을 지키겠다고 밝히며 다양한 신앙이 오늘의 카자흐스탄 사회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또한 카자흐스탄 내의 개신교 성장을 언급하면서 “카자흐스탄에 개신교가 부상하고 있다. 개신교 정신은 생산력을 놀랍게 향상시키고 절약과 덕행의 가치를 중요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정직하게 일하고 정직한 수입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고 믿고 있다. 이 종교를 믿는 6개 강대국은 지구상에서 부를 창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자바예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강대국의 경제가 개신교의 영향을 받았음을 정확하게 인식했다. 이런 기독교 신앙의 전제는 법제도와 인권 개념에 도덕적 권위를 제공했으며, 이는 인류의 번영과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카자흐스탄은 국가의 발전에 있어 이러한 신학적이고 이상적인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될 수 있는 놀라운 잠재성을 가진 나라다. 그러므로 지금 카자흐스탄은 역사의 본보기로부터 배워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나 예클라스 카브듀카소프 목사는 카자흐스탄이 바로 이러한 기독교적 메시지를 가르치는 자유를 실상은 억압하고 있으며, 정부는 아직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십자가 복음만이 삶의 변화 가져와
결국 카자흐스탄에 대한 해답은 혁명적인 전쟁이라기보다,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 안에 혁명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된 영적이고 도덕적인 부흥이다. 개인과 나라들이 십자가 복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이루게 되면 사람들의 삶은 변화되고, 하나님의 빛을 전하는 통로가 되어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이제 서구 국가들도 결정해야 한다. 우리가 계속 배교하고 성경적 신앙을 포기한다면 결국 이상적인 틀 안에서 그들의 사회의 기초와 보호를 가져온 규칙과 법, 그리고 인권의 전제들을 궁극적으로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