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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고등학교, 비기독교인에 대한 차별행위 이유로 헨델 메시아 공연 취소

▲ 핀란드의 교회 건물. Unsplash의 Jamo Images

차별금지법 존재하는 핀란드의 현실 드러낸 사건
초등학생이 학교 공연에서 기독교 음악으로 차별받았다고 신고

평등법(2004년 제정)이라는 이름으로 차별금지법이 존재하는 핀란드에서 한 초등학생이 기독교 내용이 담긴 공연에서 이를 사전에 고지하지 않아 차별을 받았다고 고발해, 학교측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데 이어 최근 한 고등학교에서 비슷한 이유로 헨델의 메시아 공연이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크리스천데일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최근 남부 지역 우시마(Uusimaa)의 한 고등학교는 이달 초 예정된 헨델의 ‘메시아’ 공연을 기독교 관련 내용에 대한 우려로 공연 이틀 전에 취소했다.

이 매체는 핀란드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헬싱키 실내 합창단이 학교에서 오라토리아 합동 공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학교 측이 종교적 내용 문제를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고 현지 언론 헬싱긴 사노마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종교적인 차별 행위라고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한 학교측의 자체 사전 검열의 결과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사무국장 라우라 카얀데르(Laura Kajander)는 이에 대해 “합창단과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충격을 받았다. 이런 취소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공연이 취소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핀란드 남부에 위치한 헤멘린나(Hämeenlinna)의 초등학교에서 공연 중 한 어린이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다룬 노래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그 결과 비기독교인 어린이들이 종교나 신념을 이유로 차별받았다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국가 차별금지 및 평등위원회는 해당 학교가 비기독교 학생들에게 1500유로(약 220만 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19일 헤멘린나 교육복지위원회는 표결을 통해 6대 5로 초등학생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문제가 된 공연은 해당 학교에서 열린 세 차례의 신앙과 관련된 콘서트 중 첫 번째 공연이었다.

2022년에 열린 첫 번째 콘서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 죽음, 대속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다. 이 콘서트를 관람한 학생 중 적어도 한 명은 비종교인이었으며, 핀란드 언론 헬싱긴 사노마트(Helsingin Sanomat)는 “콘서트의 종교적 내용이 사전에 고지되지 않았지만, 학교 측은 공연 후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과 2023년에 열린 두 번째와 세 번째 콘서트 역시 종교적 성격을 띤 것으로 평가됐지만, 차별로 지적된 것은 첫 번째 콘서트뿐이었다.

두 번째 콘서트에서는 보상을 요구한 학생의 불만을 수용해 찬송가 한 곡이 삭제됐으며, 세 번째 콘서트에서는 지역 교회 합창단의 공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헬싱긴 사노마트는 합창단 공연에 대해 “위원회는 교육 기관이 평등 증진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합창단 공연이 교회와 공동으로 조직됐음을 학교 측이 고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입장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헤멘린나 교육국장 안티 카리마(Antti Karrimaa)는 해당 콘서트가 “어떤 식으로든 매우 민감한 문제를 건드렸다.”며 “이런 종교 문제와 학교 교육은 정기적으로 발생한다. 우리는 무엇이 옳고 현명한 행동 방침인지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문제에 대한 헤멘린나 교육복지위원회의 표결은 핀란드 정당의 입장 차이를 반영했다. 보상금 지급에 찬성한 의원들은 사회민주당, 녹색당, 중도당 소속이었으며, 지급에 반대한 의원들은 핀란드당, 국민연합당, 기독민주당 소속이었다.

위원회 위원인 파시 혼카넨(Pasi Honkanen) 의원은 핀란드 언론 수오멘 우티셋(Suomen Uutiset)에 투표 결과에 대해 안도감을 표했다.

혼카넨은 “이 사안은 오늘날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국가 차별금지 및 평등위원회의 결정은 권고에 불과하며 구속력이 없다. 위원회가 입학 권리를 행사할 기회가 있을 때, 이를 활용하고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보상이 허용될 경우 교사와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평등이나 차별금지를 의도적으로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학교와 교장, 교사들이 이를 장려하기를 바란다.”며 “사회는 종교 음악을 듣고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주장을 고민하기보다는 이러한 문제들을 더 큰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정교회 교회에 간 적도 있지만, 전혀 트라우마를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슈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에 따르면, 핀란드 인구의 약 80%가 기독교인으로, 이 중 10%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며, 17.1%는 비종교인, 1.9%는 무슬림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국회의원이자 전직 정부 장관인 페이비 라사넨(Päivi Räsänen)은 보상 청구와 공연 취소가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라사넨은 10월 31일 소셜 미디어(SNS) 엑스(X) 계정을 통해 “비종교인 어린이가 기독교 노래를 우연히 들었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며 1500유로 보상금을 요구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한편으로는 학교에서 마녀와 좀비 캐릭터로 할로윈을 축하한다. 예수님에 대한 노래가 어떻게 그렇게 위험하게 여겨질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라사넨 의원은 기독교 신앙과 결혼에 대한 성경적 견해를 표현했다는 이유로 “혐오 발언” 혐의를 받고 세 번째 재판을 앞두고 있다.

앞서 핀란드 대법원은 4월 19일, 그녀의 세 번째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고 판결했다. 이전 두 번의 재판에서 혐오 발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검찰은 이에 항소했다.

11명의 손주를 둔 라사넨 의원은 헬싱키 지방법원과 항소법원에서 열린 두 차례의 재판에서 혐오 발언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내무부 장관을 지냈던 라사넨은 2019년 엑스에 게시한 트윗에서 결혼과 성윤리에 대한 기독교적 견해를 표현한 것과 관련해 기소됐다.

그녀는 또한 2004년 자신의 교회를 위해 작성한 창세기에 대한 소책자에서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라고 기술한 것과 관련해 기소됐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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