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영웅’ 출신의 아웅산 수치가 집권 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온 평화 정착 노력이 소수민족 무장세력의 잇따른 공세 속에 곳곳에서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중국과 국경을 맞댄 북부 샨주(州)의 무세 등지에서는 소수민족 반군이 정부군과 경찰 초소, 시장 등을 겨냥한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이에 정부군 병사와 친정부 무장세력, 민간인 등 모두 8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했다. 이번 충돌은 카친 반군, 타앙 국민해방군, 미얀마 국가민주연맹군 등 4개 무장반군의 10여개 연합부대가 미얀마 정부군의 부대를 에워싸고 일제히 공격을 가하면서 빚어졌다.
이번 반군의 공격은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경찰 초소 습격을 빌미로 정부군이 대대적인 토벌작전에 나서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로힝야족 학살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처럼 변방 지역에서 잇따라 정부군과 반군 간의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사제 폭탄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얀마와 국경지대 초소에 경계령을 내렸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뿐만 아니라 주미얀마 중국대사관도 성명을 통해 정부군과 반군이 자제력을 발휘하고 평화 정착을 위한 논의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미얀마 내 자국민들에게는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