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광야가 펼쳐져 있다. 지평선 끝의 산을 넘으면 다시 펼쳐질 또 다른 광야. 마실 물도 쉴만한 그늘도 없이 척박한 땅만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에 야생 염소 아이벡스 한마리가 홀연히 앉아있다.
마치 레위기 16장에서 제사장 아론에 의해 속죄제물로 드려지는 두 숫염소 중 한마리같다. 제비를 뽑아 한 염소는 여호와께 속죄제로 드리고, 아사셀로 불린 다른 한 염소는 무인지경(無人之境) 광야로 보내졌다.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죄를 뒤집어쓴 채. 아사셀 염소를 끌고 광야로 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접근하기 어려운 땅까지 아주 멀리 나아가 염소를 놓고 돌아온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지고 홀로 광야로 나아간 아사셀처럼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하늘 아버지에게까지 끊어져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죄의 짐을 지고 우리의 아사셀 염소가 되었다. 내 죄가 되셨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이사야 53:5)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