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이슬람 성향의 트리폴리 세력이 국제사회와 유엔의 지지를 받는 리비아 통합정부(GNA) 건물을 점령하고 자체 정부 재수립을 주장했다고 최근 AFP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몰락 이후 그동안 내분 상태에 있었다.
칼리파 그웨일을 수장으로 하는 이슬람계 세력은 14일(현지시간) GNA의 내각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트리폴리의 릭소스 호텔을 점거하고 이전 자체적으로 세웠던 ‘구국 정부’의 재수립을 선언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GNA의 대통령위원회는 정부를 수립할 기회를 계속해 얻었지만 결국 실패했으며 불법 행정기구로 전락해 리비아를 구하기 위한 역사적 계획을 점거를 통해 이루어냈다”고 주장했다.
리비아는 ‘아랍의 봄’으로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고 나서 트리폴리에 기반을 둔 이슬람계 정부와 동부 토브루크에 기반을 둔 비이슬람계 정부로 양분돼 혼란이 이어졌다.
여러 외신들은 단일정부의 정상 가동으로 리비아의 안정을 되찾고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확장을 막으려 했던 유엔과 국제사회의 노력은 이번 트리폴리 이슬람 세력의 청사 점거로 차질을 빚게 됐다고 지적하며 그웨일이 이끄는 트리폴리 세력을 강하게 규탄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미국은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며 “트리폴리의 정부 건물들은 GNA에 돌아가야 한다. 모든 정부가 안전하고, 자유로운 리비아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