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선교지로 떠났습니다”

땅 끝에서 순종하는 박바나바, 심실라 선교사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5년 반 동안 무슬림권에서 사역하다 잠시 국내에 들어온 박바나바, 심실라 선교사 부부를 만났다.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주님을 향한 신뢰와 안식이 느껴졌다.

– 선교사의 발걸음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박바나바(이하 박): “복음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되었죠. 저는 경남 합천에 있는 조그마한 동네에서 시골목회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3년 정도가 지나자 점점 제 안에 여러 한계들을 보게 되었죠. 목회적으로도 정말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사역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아무런 변화 없이 그저 흘러가는 시간이 저를 점점 더 목마르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알고 지내던 한 목사님이 일주일간의 어떤 신앙 훈련과정이 있다며 함께 갈 것을 제안하셨어요. 엄청난 갈급함이라기보다 뭔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기에 함께 가게 되었어요.”

심실라(이하 심): “그 훈련에 다녀온 뒤 남편의 설교와 사역이 너무나 달라진 모습을 보았어요. 그래서 저도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죠. 그러던 중 어느 해 여름 무렵, 시골 구석에 있는 우리 교회에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았다며 갑작스럽게 아웃리치팀이 방문했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팀이 남편이 훈련을 받았던 바로 그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그 팀과 교제하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어요. 저는 모태신앙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주님을 뜨겁게 만나고, 경험하고, 주님 때문에 사역자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사람들처럼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곧바로 훈련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 그 훈련과정을 마치고 바로 선교사로 헌신하셨나요?

박: “그렇지 않아요. 아내가 다녀온 후에도, 전혀 그런 마음은 없었어요. 그 후 그 선교단체에서 진행하는 선교훈련을 받았는데 그곳에 참여하면서도 한 번도 제가 선교사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언제나 저는 ‘보내는 선교사’라고만 생각했어요. 어느 날 대구에서 진행된 그 선교훈련을 마치고 집까지 오는 길에 아내가 ‘하나님께서 강의를 통해 우리에게 열방으로 나가라고 하시는 것 같지 않아요?’라고 물었는데 저는 ‘아니’라고 짧게 대답할 뿐이었어요. 그런 기간을 한 1년 반 정도 보냈어요.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는 자였죠.”

심: “저 같은 경우는 너무나 분명하게 주님의 말씀이 들리는 듯 했어요. 그런데 남편은 ‘주님이 우리를 선교적 존재로 살라고 하시지, 선교사로 살라고 하시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어요. 복음 앞에 서면서 주님께서 가정에 세우신 남편의 권위에 복종하라는 마음을 저에게 주셨고, 그런 남편의 결정을 주님의 허락하심으로 받게 되었죠. 정말 그렇게 살지 못했었는데 복음이 저를 변화시킨 부분 중의 하나였어요.”

– 선교사가 되기까지 여러 과정이 있으셨군요.

박: “선교라는 주제를 그렇게 계속 대하면서 다른 것보다 제게 두려움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무슬림권에 대한 두려움, 선교사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들이 실제적으로 자꾸 다가오니까 피하고만 싶었어요. 하지만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면 그건 피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말씀 앞에 머물기 시작했죠. 그렇게 여러 시간 말씀을 보고 기도하는 동안 결국 주님이 기도 안에서 제 마음을 확정케 하셨어요.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이라면 순종하겠습니다.’하는 고백을 올려드리게 되었어요.”

심: “저는 그 기간에 남편의 기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당시 남편은 선교훈련에서 아웃리치팀의 팀장을 맡고 있었는데 팀모임을 하면서 말씀으로 기도하는 기쁨을 맛본 것 같았어요. 그래서 교회 성도들과 어린아이들과도 계속 말씀으로 기도를 했어요.”

오직 하나님만 믿고 떠나다

– 선교할 나라는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나요?
박: “이후에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제가 속해 있었던 교단 선교단체에서 다시 훈련을 받게 되었는데요. 그곳에서도 아직 파송교회나 사역할 나라가 결정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교단의 한 목사님으로부터 동유럽 국가로 파송해주겠다는 말을 듣게 되었죠. 그래서 그 나라를 두고 한 2주간 말씀으로 기도를 했는데 마음의 평안이 없었어요.”

심: “사실 선교지를 결정할 때 저희에게 주셨던 나름대로 기준은 선교사가 없는 지역과 복음화율이 낮은 지역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그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조금 놀랐어요. 저희는 1년 정도 선교지를 구하는 중이었고, 너무 좋은 조건이었거든요. 그때 저는 남편이 정말 말씀으로 확정될 때만 움직이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다음 월요일에 지금의 파송교회에서 연락이 왔는데 복음화율이 낮은 10개국에 파송할 선교사를 찾는다는 내용이었죠. 그래서 10개국 중 한 국가였던 M국으로 정탐을 가게 되었는데 현지 상황이 굉장히 열악했어요. 그 전 해에 외국선교사님이 한 분이 피살당하는 사건도 있는 있던 나라였어요. 그런데도 저희에게 굉장히 평안한 마음을 주셨어요. 돌아와서는 더욱 말씀으로 확정해 주시는 것들을 경험했죠.”

– 선교지로 떠나시는 과정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박: “아무래도 저희가 사역하고 있던 시골교회에 대한 걱정이 컸어요. 이제 막 믿음이 자라나고 있는 성도들을 두고 떠나야한다는 것이 제 마음을 참 무겁게 했죠. 만일 선교지로 떠나는 것이 아니었다면 성도들에게는 또 한 번의 상처가 될 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선교사로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성도들도 저희를 축복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결국 후임 목사님을 주님이 허락해주셨고, 자연스럽게 그곳을 떠날 수 있었어요. 재정적인 부분은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배웠던 믿음재정이 자연스럽게 저희 가정의 원칙이 되었어요. 믿음재정이라는 것은 재정의 공급자이신 하나님만 오직 믿겠다는 거예요. 믿음의 걸음이 많이 부족했지만 재정 후원을 목적으로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도 후원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고, 또 새로운 후원이 연결될 때도 있지만 모두 주님의 허락하심으로 받고 있어요.”

– 자녀가 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이들은 잘 받아들였나요?

심: “선교지에 도착했을 때 저희를 섬겨주셨던 한 선교사님께서 아이들이 집에서 언어를 조금씩 공부하는 것보다는 학교에 가는 것이 훨씬 좋을 거라는 조언을 해 주셨어요. 그래서 아들이 4학년, 딸이 2학년을 마칠 무렵에 그곳에 도착했는데 2주 정도 뒤에 프랑스어로 수업하는 현지학교로 바로 가게 되었죠. 언어가 안되니까 1학년으로 다시 들어가게 되었고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말이 통하지 않는 학교에서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학교 상황도 아주 열악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더 컸어요.”

박: “당시에 저희는 개척해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고, 한 선교사님의 리더십 아래로 가게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실 저희가 그곳에 도착하는 순간 모든 것이 그 선교사님의 결정에 따라 진행되었어요. 저희가 거처하는 집이나, 어떤 사역을 할 것인지, 그리고 아이들은 어떤 학교를 다닐 것인지가 모두 결정되어 있었죠. 처음에는 조금 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 곧 그 위에 계신 하나님의 통치를 신뢰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셨고 모든 것을 따르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어떤 선택보다 잘 한 것 같아요.”

선교사로 준비되는 자녀를 보며 감사

심: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아무래도 미안한 마음이 여전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하나님이 이 땅에 우리 부부를 부르신 게 아니고, 아이들을 부르신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저희보다 언어를 훨씬 빨리 배우고 선교사로서의 준비를 어렸을 때부터 하게 되는 거잖아요. 이 아이들 나이에 열방에서 직접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현장을 경험하는 이런 축복을 받은 아이들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아닌 감사한 마음을 나누게 되었는데, 아이들의 마음에도 점차 주님이 이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꾸어 가시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 사역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박: “전임 선교사님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체육관 사역을 받게 되었어요. 이 부분에서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나중에 다른 선교사님들이 와서도 이 사역을 이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시작하게 되었죠. 그래서 전임 선교사님으로부터 체육을 잘 배웠던 현지인과 저희 아들과 함께 체육관을 운영할 수 있었어요.”

심: “사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금지된 그 땅에서 우리가 선교사의 모습으로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주님께서 이런 것들을 도구삼아 사회인으로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전혀 계획에 없었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체육관에 아이들이 점점 오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문을 닫으려는 생각도 있었죠. 그런데 아이들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서 벌써 4년 반째 이어지고 있어요. 주님의 놀라우신 인도하심이죠.”

– 그 아이들과 복음을 나눌 기회가 있으셨나요?

박: “아이들과 직접 복음을 나눈다는 것은 현장에서는 위험한 일이에요. 그래서 부모님들과 교제를 계속 하고 있는 중인데 저희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죠. 개인적인 교제가 계속 이어지지 않으면 복음을 나누기가 쉽지 않아서 저희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계신 한 분에게 적극적으로 복음을 나누었어요. 그러다가 올해 1월에 그 분이 저희에게 세례를 받는 놀라운 일이 있었어요.”

심: “그분이 작년 여름에 손에 상처를 입어서 병원에서 깁스를 했는데, 그게 잘못되어서 깁스를 했던 부위가 괴사를 일으킨 거예요. 그래서 오른팔을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마음이 많이 가난해졌죠. 한번은 그를 방문해서 기도를 해주었는데 한두 달 후에 당신들이 그때 기도해주었던 세 가지 일이 다 응답되었다면서 계속 기도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마음이 확인되면서 계속 말씀으로 교제하다가 올해 1월에 세례를 받았어요.”

말씀 앞에 서면 말씀이 해답이더군요

– 놀라운 일이네요. 주님이 하셨네요.

심: “다른 것보다 현장의 선교사님들과 연합케 하시는 것이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지금도 1주일에 한 번씩 대여섯 가정이 모여서 말씀으로 기도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느헤미야52기도도 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현장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선교사가 이런 모임들을 주도해서 진행한다는 것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것 같아요. 또 선교사들이 한 장소에 모여서 기도하는 것이 보안상 위험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고요. 그럼에도 기도가 은혜 중에 계속 되고 있어요.”

박: “지금은 요셉의창고미니스트리를 통해서 지난 4월에 파송된 한 가정이 저희와 함께 공동체를 형성해 살고 있어요. 때론 바쁘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 타협될 수 있었던 가정예배나 기도의 자리가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해요. 아이들에게도 너무 유익하고요. 저희가 한국에 있는 지금도 현장에서는 그분들이 기도모임을 계속 하고 계시죠. 연합의 힘인 것 같아요.”

– 혹시 믿음의 걸음을 함께 걷는 많은 분들에게 들려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박: “어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늘 제가 묻는 것은 ‘내가 하나님께 정직한가?’ 였어요. 그러고 나서 말씀 앞에 서면, 말씀이 해답이더군요. 내가 정직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면, 아무리 말씀 앞에 서도 받을 수가 없게 되니까요.”

심: “하나님이 저에게 전부를 주셨기 때문에 저에게 전부를 받으시는 것이 너무 합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참 여지가 많았던 저의 삶은 주님께 드리는 것이 너무 더딘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런 모습이 오히려 제 영혼을 죽이는 거였죠.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주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헌신만큼 복된 일은 없으니까요.” [GNPNEWS]

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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