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난민 문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프랑스 파리시가 사상 처음으로 시내에 난민 수용소를 설치.운영한다고 연합뉴스가 6일 보도했다.
연합은 이날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파리 시내 북쪽 지역인 포르트 드 라 샤펠과 파리 근교 이브리 쉬르 센 등 총 2곳에 난민 수용 시설 건립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포르트 드 라 샤펠에 있는 프랑스 국영철도(SNCF) 옛 역 건물에는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남성 전용 난민 시설, 이브리 쉬르 센 난민 수용소는 여성과 어린이 시설로 건설되며, 각각 다음 달과 올해 말에 운영한다.
난민 수용소에는 침대뿐 아니라 취사, 샤워 시설 등이 갖춰져 있고 또 의사에게 건강과 심리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난민이 시설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최장 10일이며 이 기간 난민 자격 신청 등 절차를 밟게 된다.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건너온 난민은 파리 북역이나 철도역 주변, 공원 등지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으며, 하루에만 100여 명의 난민이 파리에 도착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최근 영국 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이 몰려 있는 서북부 칼레 난민촌 ‘정글’을 점진적으로 모두 철거하고 난민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겠다고 밝혔다.
칼레에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난민 7000명이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전날 칼레 지역 트럭 운전사와 부두 노동자, 농민과 상인은 난민 때문에 치안과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고속도로를 막고 난민촌 철거를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