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소망이 없는 그때, 캠퍼스 선교의 불길이 일어났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1905년 을사늑약, 1910년 한일합병과 같은 사건으로 절망의 수렁에 빠져들어갔다.

그리고 1919년 3월 1일. 민족의 마음을 모아 외쳤던 독립선언은 정치적 상황으로 볼 때 소망의 불이 이미 다 꺼져버린 후의 몸부림이었다.

소망 없는 그 때, 하나님은 지구 반대편 미국에서 캠퍼스 선교의 불길을 일으키셨다. 미국 전역 160여 개 캠퍼스에서 일어난 젊은이들은 ‘우리 세대에 세계복음화를 이루자!’고 외쳤다. 당시 미국 캠퍼스는 지금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험악한 분위기였다. 기도하는 사람들을 테러하기도 하고, 공개적으로 야유하기도 했다. 그래서 소수만 모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가슴에 불을 주셨다. 그것이 바로 ‘건초더미 기도운동’이다. 비록 소수였지만 기도의 불은 꺼지지 않았고 D. L. 무디가 이끈 헐몬산 수련회로 이어졌다. 250여 명이 모인 그곳에서 수련회가 채 끝나기도 전 100명이 선교사로 헌신했다. 이 역사적인 사건을 계기로 ‘학생선교자원운동’(SVM)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 운동을 통해 10만 명의 대학생들이 선교자원운동에 서명했고, 그 중 2만700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실제로 해외선교사로 헌신했다. 바로 이들이 한국을 비롯한 미전도종족을 위한 선교의 토양이 되었다.

그들은 미래를 보장받았던 명문대 출신들이었다. 가족들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쓸 만큼 그들의 헌신은 단호하고 분명했다. 그들의 유일한 가치는 ‘우리 세대에 세계를 복음화 하는 것’이었다.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렵고 위험한 선교지 중 하나였던 조선에 가장 많은 선교사들이 밀려왔다. 헌신, 수고, 희생, 순교 등 그들이 뿌린 씨앗은 감히 말로 할 수 없다.

산업화 이후 거친 세속화의 바람이 불어와 미국의 대학마저 사악한 반기독교적인 분위기로 침몰해 갈 때, 소수의 무리들이 기도의 불을 끄지 않았다. 하나님은 이 작은 불씨를 사용하셔서 대학가를 흔드셨다.

이 SVM 운동의 주역이었던 존 모트가 1907년 한국을 방문했다. 이미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었고, 1910년 한일합병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가 이 땅을 집어삼키려고 휘몰아치던 때였다. 혼돈과 절망의 시기였고, 우리 영토는 일본제국주의의 군홧발에 유린당하고 있었다.

그 때 하나님은 무슨 일을 하고 계셨을까? 눈에 보이는 모든 희망이 꺾인 어둠 속에서 짓밟히고 설움 받던 우리 민족의 가슴에 주님은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을 통해 부흥의 불을 던지셨다. 가장 절망적일 때 주님은 은혜의 때를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다.

터져나갈 만큼 두려움이 밀려오면 거꾸로 그 두려움이 극단의 용기로 바뀌는 수가 있다. 더 내려갈 수 없을 만큼 바닥을 치는 절망을 경험한 사람은 더 내려갈 게 없으니 두려울 것도 없어진다. 허망한 이유 때문에 결단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극단의 결단으로 역전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지금의 절망은 하나님의 시선으로 새 시대를 바라보게 하는 새벽 직전의 어둠이라 말할 수 있다.(2014.8 메시지 정리) <계속> [GNPNEWS]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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