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12)
제 인생에 주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전 복음을 만났습니다. 그날 날 구원하신 주님께 오직 한 가지 대답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Yes, Sir!”
어느 날 주님이 ‘척박하고 메마른 땅, 미국 오레곤 유진에 복음을 외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유진은 임업이 발달하고 농지가 풍부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해마다 광란의 히피축제가 열리고 오레곤대학 미식축구에 열광하는 사람 6만명이 몰려듭니다. 미국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땅. 바로 유진입니다.
이곳에서 남편과 함께 매주 토요일마다 복음을 외쳤습니다. 축제의 한 복판이든, 축구장이든 가리지 않았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축구 경기로 모여든 인파들 속에서 피켓을 높이 들고 복음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야유와 조롱이 쇄도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이단 옆차기로 피켓을 부러뜨렸습니다. 잠시 후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체포 당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다친데 없습니까? 동의만 한다면 범인을 체포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구원해주신 기쁨으로 충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번은 도심축제가 열린 주말, 많은 인파속에서 복음을 외쳤습니다. 안전요원들이 다가왔습니다. 우리에게 조용히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북치고 피리 불며 노래하는 소리가 그곳에 가득했는데 말입니다.
비장한 마음으로 피켓을 높이 들었습니다. 시끄럽지 않도록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관중이 보고 있는 무대로 나가 신나가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결국 쫓겨났지만 주님은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우리가 처음부터 이렇게 담대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노방 전도했던 첫날이 생각납니다. 남편은 누가 알아보기라도 할까봐 짙은 썬글라스에 모자를 눌러쓰고도 한 시간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큰 비바람이 불어 피켓이 날아갈 것 같아도 어느새 한 영혼을 찾아 헤매는 하나님의 마음이 자기의 마음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주신 이 사명을 품고 이 땅 유진과 열방에 한 증인으로 설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해 봅니다.
윤에스더